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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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한국, 우승보다 짜릿했던 '복수혈전'

기사입력 2015.11.22 07:00 / 기사수정 2015.11.22 10:19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말그대로 복수혈전, 통쾌한 토너먼트였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미국 대표팀과의 결승전에서 선발 투수 김광현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팀 타선의 폭발로 8-0으로 승리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인 대한민국은 최종 성적 6승 2패로 왕좌에 올랐다. 예선전에서 대한민국은 일본·미국에게 께름칙한 '2패'를 기록하며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준결승과 결승에서 일본·미국에게 패배의 쓴잔을 건네며 완벽한 복수를 성공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유일한 '삿포로돔' 개막전에 구장 적응 훈련도 없이 경기에 나섰고 오타니 쇼헤이(21)에게 봉쇄당했다. 팀 마운드 역시 일본 타선에 6점을 헌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11일 만에 준결승 무대에서 일본을 다시 만난 대한민국은 이날 역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경기 일정이 하루 앞당겨지는 황당한 일도 있었지만, 오타니의 구위에 또다시 눌렸다.

대표팀은 이날 개막전보다도 더 많은 삼진을 내줬고, 8회까지 0-3으로 리드당했다. 그러나 9회 이대호의 2타점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대거 4점을 뽑았다. 도쿄돔에 운집한 4만 명의 일본팬들을 침묵시키는 기분 좋은 승리였다.

예선 경기에서 대한민국에 비수를 꽂은 또 다른 주인공 미국. 지난 15일 대표팀은 미국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스프루일의 깜짝 호투에 막혀 6회까지 3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5회 김광현은 미국 타선에 두 점을 빼앗긴 상태였다.

하지만 대표팀 타선은 7회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후 연장전에 돌입했고, 승부치기 수비에서 투수 우규민이 프레이저의 번트 타구에 기지를 발휘하며 병살 플레이를 성공했다. 기세를 탈 수 있었던 상황이지만 이후 결정적인 오심이 나왔다. 2사 상황에서 1루 주자 프레이저가 도루를 감행했고, 강민호는 정확한 송구로 2루수에게 공을 건냈다. 타이밍 상 아웃이었고 2루수 정근우의 태그도 이뤄졌지만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하는 오심을 범했다.

이 경기에서 패배한 대표팀은 '결승전' 무대에서 미국에게 그날의 빚을 '2배'로 갚았다. 초반부터 미국 마운드에 맹폭을 가한 대한민국은 '오심'의 아쉬움을 씻어버린 완승을 기록했다. 예선 경기에서만 2패를 기록했던 대표팀은 결국 토너먼트에서 일본과 미국에게 아쉬움을 돌려주며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 왕좌에 오를 수 있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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