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7:53
스포츠

[엘클라시코] 치욕적인 패배, 베니테스는 위험해졌다

기사입력 2015.11.22 04:13 / 기사수정 2015.11.22 04:5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라파엘 베니테스(55) 감독의 운명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엘 클라시코 더비의 완패는 더욱 베니테스 감독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베니테스 감독이 이끈 레알 마드리드는 22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의 2015-16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2라운드에서 0-4로 크게 패했다. 

안방에서 치른 시즌 첫 엘 클라시코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진 레알 마드리드는 선두 추격에 실패한 채 바르셀로나와 격차가 6점으로 벌어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치욕적인 완패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상당했던 부상자가 모두 복귀하며 최정예 멤버가 나서 승리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이렇다할 기회조차 만들지 못한 채 바르셀로나에 끌려다니면서 대패를 당했다. 

팀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진은 이전과 달리 허약했고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나선 중원은 바르셀로나와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BBC가 나선 최전방도 이름값이 무색하게 침묵해 어느 하나 상대를 앞서지 못했다.

강팀의 향기가 사라졌다. 레알 마드리드 특유의 공격적인 역습 속도는 사라졌고 베니테스 감독이 부임하고 자랑하던 수비에 힘을 준 플레이마저 나오지 않았다. 이도저도 아닌 무색무취의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에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날 보여준 베니테스 감독의 용병술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무기력한 경기에서 그나마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던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위협적인 공격 루트를 안겨다주는 마르셀루를 불러들이는 판단은 경기를 뒤집어야 하는 레알 마드리드에 어떠한 도움이 되지 못했다. 급기야 후반 교체로 들어간 이스코는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평정심을 잃고 거친 행동을 해 퇴장을 당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결코 패해서는 안 되는 경기를 대패로 마무리하면서 베니테스 감독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는 베니테스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너무도 소극적인 플레이로 비판을 받고 선수들과 불화설까지 나돌았다. 급기야 현지 언론은 엘 클라시코에서 패하면 베니테스 감독이 경질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프리메라리가 2위에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로 순항 중인 베니테스 감독으로선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지만 이제는 정말 위험한 상태까지 내몰리게 됐다. 엘 클라시코는 단 한 번의 패배만으로도 사령탑이 파리 목숨 신세가 되는 자리다. 그런 경기를 저항조차 못하고 패했으니 베니테스 감독을 향한 비난은 더욱 거세질 것이 분명하다.

경기가 끝나고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흔든 흰색 종이는 감독 경질을 뜻하는 의미다. 이를 모를 레알 마드리드의 구단 운영진이 아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