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방송인 정선희가 '하루 세 줄, 마음 정리법'으로 또 한 번 번역에 도전했다. 일본어 독학 비결을 담은 '생활 일본어', 가와카미 미에코의 수필집 '인생이 알려준 것들'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저서다.
정선희는 책을 참 많이 읽는다.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 이후에도 독서모임이 예정돼 있었고, 인터뷰 중간에도 기자의 취향에 맞는 소설 여러 작품을 추천했으며 인터뷰 직후 바라본 그녀의 자리엔 책 필사본이 자리하고 있었다. 다독가이자 애독가인 셈이다.
그런 정선희가 선택한 책이 바로 일본 자율신경계 1인자 고바야시 히로유키의 '하루 세 줄, 마음 정리법'이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안 좋았던 일/좋았던 일/내일 할 일' 세 줄을 쓰는 간단한 일상이, 마음을 정리하고 편안한 일상을 선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학적 지식 기반하고 있으니 신뢰도 높아진다.
"세 번째 작품이에요. 처음 번역 의뢰를 받고 이 책을 읽었을 때 이성적이라 더 솔깃했죠. 막연하게 '힘내, 잘 될거야'가 아니라 체계적인 방식을 통한 위로랄까. 아무 생각 없이 3주동안 하루 세 줄을 써봤는데 확실히 내가 변화하는 걸 느꼈습니다. 이 방식이 납득이 되는 순간 번역 의뢰를 받아들였고, 현재까지 '하루 세 줄'을 꾸준히 쓰고 있어요.
세 줄을 담백하고 건조하게 쓰면서, 가만히 앉아 숨고르기 하며 오늘을 되돌아보게돼요. 거창한거 적을 필요 없어요. '내일 할 일'의 경우, '보험료 내기' 같은 작은 일을 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취감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쓴 세 줄을 통해 객관적으로 날 파악하게 됩니다. 내가 무엇에 불편함을 느끼는지, 행복의 기준은 무엇인지.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하나의 큰 카테고리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이후로 인생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죠."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뀐다는 건 큰 변화를 안겨다주는 법.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났냐는 질문에 정선희는 '자존감의 상승'을 꼽았다. 객관적인 수치를 통해 자신을 바라보면서 장단점을 진단하고 나니 오히려 제 모습이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세줄 쓰기를 통해 느낀 나의 특징은,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에 집착한다는 것이었어요.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죠. 아무래도 보여지는 직업이다보니 남의 시선을 상당히 의식했고요. 또 칭찬받고 좋은 반응만 얻고 싶어하고. 하지만 의지대로 되는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하. '세 줄 쓰기'를 통해 마음이 정리되고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니, 남 의식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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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