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완주, 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의 K리그 클래식 2연패를 되돌아보는 자리였지만 이동국(36)과 이근호(30)은 환희보다 아쉬움을 먼저 입에 올렸다.
주장 이동국은 K리그에서는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다. 2009년부터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은 이동국은 2009년과 2011년, 2014년에 이어 올해 또 한 번의 리그 우승을 팀에 안겼다. 36세의 나이에도 올해 13골을 넣으며 득점 3위에 오를 만큼 이동국의 활약은 전북 우승에 있어 절대적이었다.
그래도 활짝 웃을 수 없는 이유는 아시아 정상을 향한 꿈이 이번에도 좌절됐기 때문이다. 18일 오후 전북 완주군에 위차한 클럽하우스에서 우승 기자회견을 가진 이동국은 2015년을 정리하는 단어로 '아쉬움'을 꺼냈다.
그는 "전북에서 이루고 싶은 것은 대부분 이뤘다. 한 가지 남아있다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이다"며 "ACL에 중점을 많이 뒀던 시즌이었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올해가 ACL을 우승할 최적의 기회라고 생각을 했었기에 더욱 뼈아프다"고 되돌아봤다.
전북에 있어 감바 오사카와의 8강 2차전은 떠올리기 싫은 악몽이다. 1차전을 안방에서 비기고 2차전에 나선 전북은 종료 직전까지 원정골을 넣고 무승부를 유지해 준결승 진출이 유력했다. 하지만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했고 통한의 실점을 하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동국도 1년의 시간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도 감바전 패배다. 이동국은 "선수들이 감바에 졌을 때 충격을 가장 크게 받았다. 나도 떨쳐내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ACL 우승을 위해 후반기 영입됐던 이근호는 탈락이 제 탓인 것만 같았다. 이근호는 "ALC은 죄송한 마음이 크다. 감독님이 많은 배려를 해주는 것을 느꼈지만 두 달 가까이 훈련을 하지 못한 터라 몸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었다. 내가 빨리 올라오지 못하면서 전북이 생각한 시나리오대로 진행되지 못한 점에 너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지금 생각해도 감바전때 왜 그렇게 뛰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남은 몇 분을 그냥 지키기만 했어도 됐는데 순간 판단을 잘 하지 못했다"며 "원정을 떠날 때부터 자신이 있었고 마지막 순간까지 90% 진출했다는 느낌이었는데 지금 얘기를 꺼내도 아쉬움만 남는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서 더 ACL을 향한 열의는 커졌다. 이동국은 "전북과 재계약 이전이긴 하지만 팀에 남게 된다면 이뤄보고 싶은 꿈이 아시아 정상이다"고 강조했고 최강희 감독도 "전북에 있어 ACL은 숙명"이라는 말로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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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