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타이중(대만), 나유리 기자] "불이나는 건 또 처음보네."
여러모로 순탄치 않은 대회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현재 대만에서 열리는 2015 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참가 중이다. 15일까지 예선전을 모두 마친 대표팀은 총 성적 3승 2패로 B조 3위를 차지하며 8강에 진출했다.
좌완 장원준을 선발로 내세운 대표팀은 16일 쿠바와 맞대결을 펼친다. 익숙한 상대다. 쿠바와 한국 대표팀은 프리미어12 개막 직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슈퍼시리즈를 개최하며 두차례 경기 감각을 점검했다. 김인식 감독 역시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쿠바전이 치러지는 장소가 예상 밖이다. 조직위는 모든 예선전이 다 끝난 15일 밤에서야 8강전 경기장을 공지했다. 한국과 쿠바는 타이베이시의 티엔무 구장을 배정 받았다. 대표팀이 멕시코, 미국전을 치렀던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티엔무 구장 4층 전광판 콘트롤실에 화재가 나는 황당한 일이 생기면서 구장이 바뀌었다. 타이베이에서 자동차로 2시간 넘게 떨어진 타이중의 인터콘티넨탈 구장이다. 지난 2013 WBC때 대표팀이 경기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김인식 감독은 "이렇게 이상한 일도 다 있다. 타이중은 오지 말아야지 싶었는데 불이 나서 경기장을 조정한다는 소리를 듣고 황당했다. 그동안 감독일을 하면서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다"라며 황당해 했다.
선수들도 피곤하긴 마찬가지다. 전날 밤 늦게 경기가 끝난 대표팀은 2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지방 원정 경기를 오듯 타이중으로 향했다. 이미 일정만으로도 지친 기색이 역력해보였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