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칙하게 고고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정은지와 채수빈이 없는 '발칙하게 고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선과 악' 맞춤옷을 입은 듯한 연기로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10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 최종화에서는 강연두(정은지 분)와 권수아(채수빈)가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진정한 친구가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평소 밝고 건강한 이미지의 정은지는 강연두 역할에 최적화된 배우였다. 춤을 좋아하는 소녀다운 발랄한 연기부터 눈물을 쏟아내는 감정씬까지 폭넓은 연기를 소화해냈다. 다소 빠르게 흘러가는 전개에도 극의 중심을 잡으며 모든 배우들과의 케미를 완성했다.
정은지는 극중 김열(이원근)과는 앙숙에서 연인관계로 발전하면서 풋풋한 청춘들의 사랑을 그려냈다. 또한 내면의 아픔이 있는 서하준(지수)와 진심으로 소통하면서 그를 양지로 이끌어낸다. 하동재(차학연)와는 10년지기 우정을 자랑하며 '여사친'의 매력을 발산했다.
'선한 캐릭터'로 정은지가 있었다면, 그 반대편에는 '악녀' 권수아 역의 채수빈이 강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권수아는 어머니(고수희)의 로드맵에 따르기 위해 괴물이 되버린 아이였다. 늘 1등이 되어야 한다는 초조함 속에 스스로를 가뒀고, 서슴지 않고 악행을 저질렀다. 앞뒤가 다른 수아의 이중적인 면모는 채수빈의 차가운 표정으로 극대화 됐다. 학생 캐릭터 중 유일한 악역으로 시청자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아야만 했다.
채수빈은 극의 말미, 자살을 결심하는 수아의 심적 고통을 섬세한 연기로 그려내며 반전을 꾀했다. 눈물을 흘리며 망연자실한 수아의 표정은 그가 악녀임을 잊게 했으며, 시청자들의 동정심까지 유발했다.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를 회복해가는 과정도 제법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이처럼 채수빈의 '이유 있는 악녀 연기'는 이 드라마에 없어설 안될 요소였으며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는데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편, '발칙하게 고고' 후속으로 신민아와 소지섭이 출연하는 '오 마이 비너스'가 오는 16일 첫 방송된다.
['발칙하게' 종영①] 애국가 시청률? 그래도 청춘은 남았다
hee108@xportsnews.com / 사진 = KBS '발칙하게 고고'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