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믿었던 다니엘 머피(30,뉴욕 메츠)가 가장 중요한 월드시리즈 4, 5차전서 결정적 실책을 범했다. 그의 지난 포스트시즌 6경기 연속 홈런은 이미 잊혀진 지 오래다.
캔자스시티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7-2로 승리했다. 캔자스시티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반면 뉴욕 메츠는 지난 1986년 이후 3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우승 반지는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뉴욕 메츠로선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한판이었다. 8회까지 2-0으로 리드하다 9회초에 2점을 내줬다. 연장전에선 12회말에만 5점을 내줬다. 완패였다.
메츠 팬의 마음을 더욱 쓰리게 했던 건 이틀 연속 나온 머피의 실책이었다. 머피는 전날 열린 4차전에서 2루수로 출장, 8회 평범한 땅볼을 뒤로 흘렸다. 메츠는 머피의 실수를 시작으로 8회 3실점했고 결국 역전패했다.
절대 범하지 말아야 할 실수가 또 나왔다. 이번 실수는 시즌 종료로 이어졌다. 5차전 12회초 1사 1루, 메츠가 2-3으로 뒤져있는 상황이었다.
1점은 뒤집을 자신이 있었다. 메츠는 추가실점으로 막으면 12회말 공격에서 승부를 걸어보려 했다. 그리고 나온 땅볼, 이번에도 머피가 흘렸다. 2사 1루 상황이 1사 1, 2루가 되자 메츠 마운드는 흔들렸다. 이후 추가로 4실점했다. 머피는 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머피가 앞서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등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는 투수들에게 6경기 연속 포스트시즌 홈런을 뽑아내며 영웅으로 등극했던 게 불과 1~2주 전이다. 시카고 컵스를 꺾을 때는 이름 덕분에 현지 언론들로부터 "'염소 머피'가 아닌 '사람 머피'에 컵스가 당했다"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더 이상 영웅 머피는 존재하지 않았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의 영웅 머피는 어느새 메츠의 패배를 상징하는 '염소' 머피가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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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