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이종서 기자] '태극마크 단골손님' 정대현(37, 롯데)이 다가오는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꾸준히 국가대표에 선발된 정대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사상 첫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수많은 국제 대회에 출전해 경험에 있어서는 최고다. 올시즌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시즌 후반 1군에 올라와 19경기 나와 2승 1패 3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95으로 완벽 부활을 선언했던 만큼 정대현의 가지고 있는 능력 외에도 이런 경험은 국가대표 안에서 큰 힘이 될 전망이다.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대표팀 훈련을 소화한 정대현은 "몸상태가 좋다"고 이야기했다. 김인식 감독 역시 "선동렬 투수코치가 지켜봤는데, 몸상태가 생각보다 많이 좋다고 한다.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편"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정대현의 현재 상태는 최상이다.
2008년 20대였던 정대현은 어느덧 대표팀의 최고참이 돼 있었다. 그는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놀 선수가 없다. 이제 그만둘 때가 된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내가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대표팀에 합류해서 운동을 하니까 기분이 좋다"며 "나이도 있고, 구위도 떨어져서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부담이라고 생각안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야되는 것을 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이번 대표팀에는 사이드·언더 투수가 4명이나 된다. 정대현을 비롯해 우규민, 이태양, 심창민이 그 주인공이다. 정대현도 "이번에 유독 많다. 그동안 정말 많아야 3명이었다. 다들 경쟁력도 있고, 스타일도 다 다른 만큼 경기에 잘 분배해서 들어가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잇을 것 같다. 다들 좋은 투수다. 개인적으로는 언더투수들이 잘됐으면 좋겠다"며 후배들과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그동안 박경완, 진갑용 등 선배 포수들과 호흡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강민호, 양의지로 구성된 젊은 포수들과 함께 뛴다. 부담이 될 법도했지만 정대현은 "문제되지는 않는다. 다들 능력 있는 포수인 만큼 경기를 하면서 호흡을 맞추면 될 것 같다"며 자신을 보였다.
오랜 대표팀을 하면서 나름의 노하우도 생겼다. 이 시기에 가장 경계해야될 부분에 대해 묻자 정대현은 "경기를 앞두고 준비가 덜 된 것 같아서 욕심을 부리다가 다친 적이 많았다. 그동안에 야구를 꾸준히 해왔던 만큼 아프지 않으면 다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3-2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리고 대표팀은 오는 4일과 5일 고척돔에서 쿠바와 맞대결을 펼친다.
7년만에 만나는 쿠바 대표팀이었지만 정대현은 "큰 감흥은 없다. 단지 나도 나간다고 들었는데, 개막전을 돔구장에서 하는 만큼 돔구장에서 적응하는데 초점을 맞추도록 하겠다. 쿠바 선수들이 선구안이 좋은만큼 본 경기를 앞두고 경기력을 올리는데 좋을 것 같다"며 개막전 준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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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