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예상했던 일이지만, 예상보다 좋지 못한 모습이다. 통합 5연패로 가는 길, 삼성 라이온즈의 방망이가 살아나야 한다.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1-5로 패했다. 어렵사리 1차전을 잡았던 삼성이지만, 두산에게 2,3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시리즈 전적에서 1승2패로 밀리게 됐다.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마운드의 높이가 낮아진 삼성이기에 모두가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시리즈를 풀어가야 한다고 전망했다. 당연했고, 불가피했다. 류중일 감독 역시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3점을 준다면 5점을 내야하지 않겠나. 방망이를 믿을 수밖에 없다"라며 타자들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었다.
정규시즌 팀 타율 3할2리를 기록했던 삼성이었다. KBO리그 역사로 봤을 때도 팀 타율이 3할이 넘은 것은 이번해를 합쳐 단 세 번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러한 삼성 타선의 위엄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사자의 코털을 건드렸지만, 아직도 잠잠하기만 하다.
1차전에서는 0-5로 끌려가다가 뒷심을 발휘해 11안타 9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2,3차전은 두산의 마운드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2차전에서 더스틴 니퍼트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삼성 타자들은 박해민이 멀티히트를 때려냈을 뿐 총 6안타에 그쳤다. 그래도 9회말 한 점을 뽑아내고 경기를 끝냈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다음 경기에 대한 희망이기도 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도 기대했던 '타선 폭발'은 없었다. 이번에는 장원준에게 당했다. 삼성은 1회초 선취점을 냈지만 이후 침묵했다. 출루를 해도, 연결이 되지 않으면서 힘겹게 밟은 베이스는 애석하게도 잔루가 됐다. 이번에도 삼성의 득점은 단 한 점 뿐이었다.
선발진이 생각했던 것보다 제 역할을 확실히 하지 못하면서 타선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 지지부진한 타선의 화력이 더 아쉽기만 하다.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장원삼은 "한 점이 난 것과 안 난 것은 크게 다르다"면서 득점 지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타선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졌지만 그 기대치에 상응하는 득점이 나오고 있지 않다.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는 삼성이다. 이제는 타선의 포효가 시작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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