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역대 어떤 선수들과 견주어도 진짜 '가을 남자'로 손색이 없다. 두산 베어스 허경민(25)이 올가을,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알리고 있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날 허경민은 3루수 및 2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하게 물이 오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던 허경민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허경민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1,2차전을 합쳐 포스트시즌 6할6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달아오른 방망이에 KBO리그 신기록까지 눈앞이었다. 순수 안타 갯수로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8안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6안타를 때려냈던 허경민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 하나를 포함해 4안타를 몰아쳤고, 2차전에서도 안타 2개를 추가하며 총 20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3차전, 첫 타석에 나선 허경민은 삼성 선발 타일러 클로이드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허경민의 이번 포스트시즌 21번째 안타. 이 안타로 허경민은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앞서 안경현(두산,'01), 박정권(SK,'09), 정근우(SK,'11) 세 명이 안타 21개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앞으로 30일 4차전 경기를 포함 최소 두 경기, 최대 네 경기를 더 치를 허경민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지만 않는다면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가을 남자'의 명단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게 되는 셈이다.
허경민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17경기 타율 3할1푼7리 128안타 41타점 64득점을 기록하며 풀타임 첫 해 두산의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그는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허경민은 포스트시즌에서 6할6리, 한국시리즈에서 6할3푼6리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럼에도 "부담을 갖지 않고 편하게 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하는 허경민이다.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거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않지만 꾸준히 제 몫을, 어쩌면 그 이상을 해내고 있는 허경민은 사실상 현재 두산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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