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홈런 막은 대구의 바람, 두산의 영리한 변화

[엑스포츠뉴스=대구, 나유리 기자] 두산 타선이 제대로 감 잡았다. 

두산 베어스는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6-1로 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 전날(26일) 1차전 역전패의 충격도 완벽하게 설욕했다.

이날 대구의 하늘은 맑았지만, 기온이 낮고 바람이 제법 불었다. 오전 무렵 비가 개면서 쾌청한 하늘과 함께 기온을 뚝 떨어트렸다. 특히 경기 전부터 바람의 방향이 경기장 바깥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바람'이었다. 때문에 타구가 뜬다면 담장쪽으로 뻗어나가기보다 오히려 방해를 받을 수도 있는 방향이었다.

때문에 니퍼트보다는 장원삼이 조금 더 유리할 수 있을거라 여겨졌다. 장원삼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29개의 피홈런으로 송창식(한화)과 더불어 피홈런 부문 리그 1위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장원삼 뿐만 아니라 올해 유독 삼성 소속 선수들의 피홈런 갯수가 다른 부문에 비해 높았다. 

외야를 호령하는 바람 싸움에 이날 예상대로 홈런은 터지지 않았다. 초반에는 장원삼이 지원을 받았다. 2회초 홍성흔의 타구도 우중간을 가르는 방향으로 잘 날아갔지만, 타구 속도가 생각보다 느려지면서 우익수 박한이의 손에 잡혔고, 3회 로메로와 허경민, 박건우의 뜬공 타구 모두 정확한 타이밍에 잘 맞췄지만 2%가 모자라 범타로 끝났다.

그러나 두산 타자들이 사는 방법을 찾았다. 5회 찬스 상황에서 짧게 짧게 컨택 위주로 스윙을 바꿨고, 가볍게 밀어치거나 갖다 맞추는 형식으로 당겨쳐 타구를 띄우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냈다. 영리한 두산 타자들의 전략 변화가 결승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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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