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상반된 장동민과 이희준의 행보는 관전 포인트로 꼽을 만하다.
21일 방송된 tvN '할매네 로봇'에서는 장동민, 이희준, 바로가 할머니, 그리고 로봇과 함께 농촌 생활에 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박종훈 PD가 '할머니 전문가'로 꼽은 장동민은 도시를 벗어나도 예능 베테랑이었다. 손자의 자세로 임한 장동민은 양계순 할머니에게 떼를 쓰고, 앙탈을 부리고, 때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며 친근한 벗이 됐다. 그런 그를 본 양계순 할머니는 "장동건?"이라고 말했고, 자연스레 장동민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더 지니어스'에서 벗어나 보다 본연의 모습에 집중하겠다던 장동민의 친화력은 돋보였다. 평상에 누워 할머니에게 밥을 달라고 떼를 쓰는 모습은 영락없이 자연스러웠다. 할머니들이 칭얼대는 손주의 모습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귀여운 소형로봇 토깽이에게 안하무인 DNA를 탑재시켰다. 장동민을 똑닮은 로봇을 본 할머니는 흐뭇해 했고, 공략법은 주효했다.
오랫동안 예능에 몸을 담그며 살아가는 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한 장동민과 달리, 연기만 생각했던 예능 초보 이희준은 엉뚱했고, 어색했다. 하지만 이것이 순수한 남자의 매력이었다.
"'할매네 로봇'은 봉사활동 같았다"면서 재미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했던 그는 '갓동민'으로 불리는 장동민을 향해 "갓을 쓰고 다녀?"라고 되레 질문하며 천하의 예능 베테랑을 웃게 했다. 새로운 예능 무식자는 그렇게 안착해 나갔다.
시골 땅을 밟은 이희준은 로봇 머슴이와 함께 장재님 할머니를 찾았다. 이름만 봐도 무슨 일이든 거뜬히 해낼 것 같았던 머슴이는 어느새 이희준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었다. 이희준을 닮아 온갖 실수를 저지르며 자존심에 치명타를 입은 것. 해맑은 미소를 간직한 이희준과 허당기 넘치는 머슴이의 거친 예능 적응기는 이제 시작이다.
'할매네 로봇'은 자녀들을 대도시로 떠나 보내고 적적하게 고향을 지키고 있는 시골 어르신들과 최첨단 로봇이 만나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국내 최초 로봇 예능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이 로봇을 가지고 시골 마을로 가서 어르신들의 무료함을 달래준다.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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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