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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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메이카] 부활의 동아줄, 4년 만에 일어선 지동원

기사입력 2015.10.13 21:5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잊혀졌던 공격수'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이 시원한 헤딩골로 생존신고를 했다. 

한동안 득점 소식을 전하지 못하던 지동원이 힘껏 날아올랐다. 지동원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서 전반 35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호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던 기회를 확실하게 잡아냈다. 사실 최근 지동원의 활약상을 살펴보면 10월 A매치 선발은 엉뚱한 감이 있다. 지동원은 올 시즌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주로 교체로 나서고 있다. 당연히 공격포인트는 없다. 

올 시즌에만 득점포가 침묵하는 것도 아니다. 지동원은 이미 지난 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아우크스부르크를 오가면서 불명예스럽게 무득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대표팀이라고 지동원의 컨디션은 크게 올라오지 않았고 골을 못 넣는 것이 당연했던 게 사실이다. 

7개월 만에 지동원을 다시 부른 슈틸리케 감독도 "한 번 더 불러서 점검하고 싶었다"는 말로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동원은 이날 경기에 앞서 쿠웨이트 원정서 먼저 시험대에 올랐다. 후반 석현준을 대신해 원톱으로 투입됐던 지동원은 아쉽게도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채 마쳤다. 

그래선지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지동원을 왼쪽 미드필더에 배치했다. 그동안 뛰었던 원톱 자리에는 황의조(성남)가 서면서 주전 경쟁서 밀린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상대 수비의 압박이 헐거워진 측면으로 이동한 지동원은 전반 중반이 지나면서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볼을 받고 소유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동원의 자신감은 커졌고 26분과 32분 두 차례 슈팅을 통해 영점을 맞췄다. 

그리고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서 정우영이 올려준 볼을 높이 뛰어올라 머리로 방향을 틀어 넣으면서 마침내 갈망하던 골을 터뜨렸다. A매치서 골은 지난 2011년 브라질월드컵 예선 레바논전 이후 4년 만이었고 공식경기 기준으로도 1년9개월 만에 터진 값진 득점포였다. 

후반에도 지동원은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지동원은 후반 10분 페널티박스 왼쪽을 과감하게 돌파하면서 상대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수훈을 올렸다.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추가골에도 관여했다.  

공격진의 골이 필요할 때, 그것도 가장 기대를 덜 받았던 순간 해결사로 떠오른 지동원은 마지막 동아줄을 부여잡으면서 슈틸리케호 생존을 향해 기지개를 켰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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