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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클리어링과 조명' 염경엽 감독이 뿔난 이유

기사입력 2015.10.12 07:20 / 기사수정 2015.10.12 10:08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야구를 깨끗하게 하고 싶다."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47) 감독이 경기 후 불편함을 전했다.

넥센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맞대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넥센은 준플레이오프 2연패를 당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투수들의 볼넷이 많고, 타격이 안돼 전체적으로 경기가 어렵게 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염경염 감독은 "서건창 타석 때도 그렇고, 라이트 문제도 그렇다. 야구를 깨끗하게 하고 싶다"며 경기력 외적인 요인에 대해 지적했다.

이날 두산과 넥센은 2015 포스트시즌 첫 벤치클리어링을 기록했다. 8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서건창이 보내기 번트를 했고, 주자를 모두 진루시키면서 서건창의 임무는 끝났다. 그러나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던 2루수 오재원과 서건창 사이에 신경전이 있었다. 

오재원이 1루 베이스 커버를 깊게 들어가자 서건창이 항의를 한 것이 발단이었다. 서건창은 지난 4월 잠실 두산전에서 1루수 고영민과 충돌했고, 십자인대파열로 약 2개월의 공백을 가졌다. 비슷한 상황이었던만큼 서건창 입장에서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두 선수의 언쟁에 양 팀 선수들이 모두 1루 베이스 근처로 몰려들었다. 올시즌 포스트시즌 1호 벤치클리어링으로 양 팀 선수 및 코칭스태프들은 한 차례 신경전을 펼친 뒤 각자의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벤치클리어링에 앞서는 조명 문제로 넥센과 두산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흘렀다. 8회초 갑자기 내린 빗줄기에 약 30분 간 경기가 중단됐다. 이후 해가 떴고 너무 밝아지자 두산 측은 라이트를 꺼주기를 요청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넥센이 항의를 했다. 어두워진 그라운드 환경 탓에 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라이트 문제는 공격팀에게 우선권이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외야에서 햇빛과 함께 조명이 겹치면서 반사된 부분이 크게 보였다. 그런데 타자 입장에서 어두웠을 수도 있었겠다"고 답했다.

계속된 신경전에 염경엽 감독은 "우리팀은 코너에 몰려있다. 두산에서 자극하는데, 3차전에서 이런 부분들이 도움이 될 것 같다"며 3차전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염경엽 감독 ⓒ엑스포츠뉴스DB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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