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이틀 연속 한 점 차 승부. 두산 베어스가 '0의 행진'에 미소 지었다.
두산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어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전날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한 것에 이은 이틀 연속 한 점 차 승부였다.
올시즌 두산은 탄탄한 선발진을 갖췄던 반면에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된 불펜은 약점으로 꼽혔다.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당시 넥센 염경엽 감독도 "두산이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있지만 불펜이 약점이다. 이를 어떻게 공략하냐가 관건"이라고 두산 공략 키포인트로 꼽을 정도였다. 그러나 두산은 이틀 연속 펼쳐진 한 점 차 승부에서 불펜 투수들이 무너지지 않고 팀의 승리를 지켜냈고, 이들의 활약에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를 넘어 포스트시즌 전반 운영 자체의 전망을 밝혔다.
10일 선발투수 니퍼트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뒤이어 올라온 함덕주가 안타를 허용하자 두산 벤치는 기민하게 움직여 곧바로 앤서니 스와잭을 올렸다. 올시즌 선발로 나섰던 스와잭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불펜으로 등판해 2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팀의 정규 시즌 3위 마감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날 마운드에 오른 스와잭은 비록 함덕주가 남겨둔 주자에게 홈을 허용해 '옥에 티'로 남았지만 이후부터는 완벽투를 펼쳤다. 스와잭은 2이닝동안 1피안타만을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스와잭에 이어서는 이현승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서건창과 고종욱을 상대한 이현승은 공 7개로 모두 외야 뜬공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두산은 연장 10회 최주환의 2루타와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4-3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두산 불펜은 2차전 역시 위기는 있었지만 유기적인 흐름이 잘 이뤄지면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선발 장원준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그 뒤 노경은이 마운드에 올랐다. 노경은은 김민성-윤석민-김하성을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깔끔하게 1이닝을 매조지었다.
8회 갑작스럽게 내린 비에 약 33분의 우천 중단이 있었고, 그 여파로 제구가 흔들린 노경은은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줬다.
두산 벤치는 곧바로 함덕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함덕주는 고종욱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뒤 서건창의 희생번트로 1사 1,3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함덕주는 이택근을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워 두번째 아웃카운트를 잡고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현승은 박병호를 고의 4구로 거른 뒤 유한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 세우면서 3-2의 리드를 지켜냈다.
그리고 9회. 김민성과 윤석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이현승은 김하성까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이날 경기를 종료시켰다.
이틀 연속 살얼음판 한 점 차 승부에서 불펜의 힘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낸 순간이었다. 결국 두산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필요한 3승 중 2승을 먼저 잡아 2년만의 가을 야구 무대에서 순항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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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