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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 프리뷰] 2년전 가을, 넥센은 기억하고 있다

기사입력 2015.10.10 07:30 / 기사수정 2015.10.10 00:4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졸전과 명승부를 오갔던 그 날의 기억. 지금 넥센 히어로즈가 벼르는 이유다. 

2013년 가을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는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로 임팩트가 컸다. 사상 첫 포스트시즌 3연속 끝내기 경기가 나왔고,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반전 드라마. 그리고 5차전 연장 13회 혈투 끝에 두산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기까지.

그날의 눈물을 씨앗삼아 넥센은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거듭났다. 와신상담의 계절이 지나 또다시 넥센이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설욕할 수 있는 기회다. 

두산은 SK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차전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길 바랐을지 모른다. 그러나 두산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넥센은 단 한 경기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끝내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더욱이 '에이스' 밴헤켄, 손승락, 조상우, 한현희까지 가장 좋은 투수 카드를 모두 소진했음에도 불구하고, 휴식일이 주어지면서 출혈 없이 두산과 만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이익이다. 두산에게는 손해다.

결국 크게 체력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맞붙게 된 두팀은 올해 정규 시즌에서 8승 8패로 나란히 승률 5할을 기록했다. 두산이 '경험의 차이'를 유리한 이유로 내세울지 모르지만, 넥센도 더이상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팀이 아니다. 오히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상대했던 팀이 넥센이다. 

넥센은 1차전 선발 투수로 우완 양훈을 예고했다. 현재 투수들 중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다. 양훈은 올 시즌 두산전에 총 3번 구원 등판해 4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었다. 실점도 볼넷이 빌미가 됐을 뿐 올 시즌 두산 타자들 중 양훈을 상대로 안타를 빼앗아냈던 선수는 좌타자 정수빈(3타수 1안타) 뿐이었다.

반대로 두산 선발 니퍼트는 넥센 타자들에게 아주 익숙한 선수다. 니퍼트가 한국에서 벌써 다섯번째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주 상대했던만큼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 특피 올 시즌 넥센전 성적이 좋지 않았고, '홈런왕' 박병호가 2타수 2안타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또 2013년 준플레이오프 5차전 당시 박병호가 9회말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을 빼앗아냈던 상대도 니퍼트다. 상황과 시기, 포스트시즌이라는 특수성 그리고 올 시즌 박병호가 보여준 최고의 컨디션을 감안했을 때, 니퍼트 역시 박병호가 중심에 있는 넥센 타선을 결코 쉽게 상대할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현재 넥센 선수단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면서 4위로 정규 시즌을 마감한 아쉬움은 완전히 사라지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겠다는 전투력만 상승했다. 2년전 아쉬움을 설욕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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