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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에게 'WC 2차전'이란 계획은 없었다

기사입력 2015.10.08 06:30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승부수를 던지며 고비를 넘겼다.

넥센은 지난 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5-4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달 29일 넥센이 두산에 한 경기 차 앞선 3위를 달리고 있는 시점에서 염경엽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2차전까지 가게 되면 쫓기게 된다"며 "상황이나 조건으로 판단했을 때 어려워질 수 있다. 이 때문에 4위팀은 1차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덧붙여 염경엽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최고의 전력으로 두 팀이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승운·상황·실수 하나로 경기의 향방이 바뀐다"며 "100대 100이 싸우는 것이 포스트시즌이다"라고 언급했다.

'1승'을 선취한 가운데 펼쳐지는 시리즈이지만, 염경엽 감독은 '초 단기전'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피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4위로 마감하게 된 넥센은 '운명의 단기전'에 돌입하게 됐다.

'1차전'에 임한 넥센은 패배하면 탈락하는 SK보다도 '내일'이 없어 보였다. 특히 7회 구원 등판한 손승락(⅓이닝 9구)이 8회 선두 타자 이재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자 염경엽 감독은 고민하지 않고 조상우를 투입했다. 그리고 조상우는 이날 3이닝 동안 49구를 던져 무실점을 기록했다. 만약 넥센이 1차전에서 패배했다면 그의 와일드카드 2차전 등판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조상우의 3이닝'이라는 '도박수'를 던졌고, 결국 성공했다. 11회말 3-4로 뒤진 넥센은 김민성과 스나이더의 연속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2사 만루 찬스에서 윤석민이 끝내기 실책을 만들어내며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내일이 있었던 넥센이 '내일이 없는' 야구를 펼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만큼은 가을을 즐기지 않겠다'던 염경엽 감독은 시리즈를 한 경기로 끝내며 이틀의 휴식을 만들어냈고, 결국 다음 라운드의 결전에서 가질 불리함까지 지워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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