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는 정규시즌 끝까지 안갯속이던 5위 경쟁의 '최후의 승자'였다. 그것도 초반 열세를 뒤집고 짜릿한 역전승으로 일궈낸 쾌거였다. 가을야구를 향한 불타는 의지는 그 역전승을 만들었고, 그 역전승은 가을야구 막차 탑승의 기회를 부여했다. 치열했던 전장, SK의 손 끝에는 아직 승리의 감각이 남아있다.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왕조'를 구축했던 SK는 2년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의지를 불태웠는 지 모른다. SK의 주장 조동화는 경기 전날인 6일 있었던 미디어데이에서 "정규시즌 최종전부터 이미 한국시리즈 모드"였다고 전했다. 그리고 SK는 결국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와 달리 3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었던 넥센은 최종전에서 삼성에게 영봉패를 당하며 4위로 내려앉아야 했다.
시작하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점이다. SK가 가지고 있는 '가을 DNA'와도 일맥상통한다. 조동화는 "가을야구 경험이 있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긴장 없이 당당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1패를 안고가야 하는 핸디캡마저 오히려 승부욕을 자극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1차전을 넘으면 분위기는 오히려 SK 쪽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단기전에서는 무엇보다 마운드의 힘이 크다. 그렇기에 SK가 자랑하는 마운드 역시 SK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1차전에서 선발로 나서는 김광현은 목동구장에서 좋은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올시즌에는 한 번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넥센을 상대로나 목동구장에서의 나쁜 기억은 없다.
여기에 뒤를 받쳐줄 이들이 확실하다. SK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김광현-켈리-세든-박종훈으로 이어지는 선발 4명과 함께 신재웅, 박정배, 전유수, 채병용, 박희수, 윤길현과 정우람의 7명의 불펜진을 등록시켰다. 모두 필승조로 가동해도 될 정도의,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철벽 불펜'이다. 반면 넥센은 밴헤켄이 호투를 하고내려간다 하더라도 뒷문을 완전히 걸어 잠가줄 믿음직한 투수가 많지는 않다.
시즌내내 기복을 보였던 타선까지 어느정도 안정감을 찾았다. 특히 블랙홀이나 다름없었던 4번자리에 정의윤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들어섰다. 김용희 감독 역시 정의윤을 이재원과 함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의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지난 8월 20일 목동에서 밴헤켄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때려냈던 좋은 기억도 있다. 김광현이 등판했던 그 경기였다. 여기에 최정까지 합류했다. 타자친화적인 목동구장은 절대 넥센에게만 유리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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