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파주, 조용운 기자] 신태용(45)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늘 자유분방함을 강조한다. 무작정 긴장감만 조성한다고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5일 오후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올림픽대표팀의 첫 훈련이 딱 그랬다. 오는 9일과 12일 각각 화성과 이천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평가전을 대비해 소집된 올림픽대표팀은 첫 날 훈련을 가볍게 소화했다.
신 감독이 직접 지휘한 공식 훈련의 시간은 불과 45분이었다. 오후 4시를 넘어 시작된 정식 훈련은 5시가 채 못 돼 마무리됐다. 신 감독은 "남은 시간은 자유훈련으로 대체한다. 눈치 볼 것 없이 쉬고 싶으면 쉬어도 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평소 자유분방함을 강조하는 신 감독다운 선택이었다. 물론 소집한 첫날 훈련은 대게 회복에 중점을 두고 가볍게 행해진다. 그러나 그마저도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까이 짜여진 계획에 따라 진행된다. 시간은 늘 정해져있고 훈련의 강조를 줄이는 식이다.
허나 신 감독의 훈련법은 이보다 더 빨리 더 가볍게 마쳤다. 훈련을 지켜보던 취재진이 놀랄 정도였다. 신 감독은 "전날 경기를 뛴 선수도 있고 해외에서 온 친구도 있다. 훈련을 2~3시간씩 한다고 꼭 성적이 나는 법도 아니다"면서 "자유시간은 오늘뿐이다. 내일부터 숨 쉴 시간 없이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아쉽게도 신 감독의 배려와 달리 곧바로 훈련을 마친 이는 없다. 선수 대부분은 20여분 더 훈련장에 남아 삼삼오오 패스와 슈팅을 했다. 골키퍼들은 이운재 골키퍼 코치의 지도 아래 강도 높은 훈련을 따로 하기도 했다.
조용히 관망하던 신 감독은 뼈있는 한마디를 전했다. 그는 "선수들이 자유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훈련을 해야 한다"며 "짝을 이뤄 공격수는 슈팅에 집중하고 풀백은 빠르게 크로스를 하는 훈련들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보니 그냥 평소에 하던 패스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의 자유분방함 강조는 한두번이 아니다. 이날 훈련에 앞서 "한국 선수들은 너무 조용하다.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축구를 해야 경직된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내가 원하는 축구를 선수들에게서 끌어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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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