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구, 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35)이 대구구장에서 치르는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호투하며 자신과 팀, 그리고 구장을 빛냈다.
삼성은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시즌 16차전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즌 전적 86승56패로 4연패에서 탈출, 정규 시즌 우승 확정까지의 매직 넘버를 '2'로 줄였다.
이날은 내년부터 신축야구장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삼성의 대구구장에서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대구구장과 안녕을 고하는 이날, 대구구장의 1만석은 모두 들어찼다. 그리고 2만 개의 눈은 대구구장 한 가운데, 마운드에 선 윤성환을 바라봤다.
최근 성적이 그리 좋지는 못한 윤성환이었다. 지난 20일 롯데전에서 타선 폭발 속 승리 투수가 되긴 했지만 5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고, 26일 두산전에서는 4이닝 6실점으로 시즌 최소 이닝 만을 소화하고 강판됐었다.
그러나 이날은 시원시원한 투구로 kt 타선을 요리했다. 1회 포수 이지영의 실책으로 한 점을 내줬고, 7회 김상현에게 내준 솔로 홈런 만이 아쉬웠을 뿐이었다. 2회와 3회, 4회를 삼자범퇴 처리한 윤성환은 5회 장성우에게 중전안타, 하준호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 1,2루를 맞았지만 김선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6회에도 큰 위기는 없었다.
윤성환은 이날 총 98개의 공을 던져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 8회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윤성환은 최고 구속 144km/h의 직구를 위주로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던졌고, 포크볼도 두 개를 던져 총 9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그러나 4-2로 앞선 9회초, 임창용이 올라와 kt에게 동점을 허용하면서 윤성환의 승리도 눈앞에서 날아갔다. 7이닝의 호투가 허무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연장 10회말, 우동균 타석에서 조무근의 끝내기 폭투로 결국 삼성이 승리했다. 조금 아쉽고, 허무한 승리였지만 어찌됐든 삼성은 매직 넘버 하나를 줄였고, 그 밑바탕에는 윤성환의 호투가 있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