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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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매력을 찾을 수 없었던 '로이스 원톱'

기사입력 2015.10.02 05:57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토마스 투헬 감독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잡고서 몇가지 변화를 예고한 것들이 있었다. 그중에 하나가 마르코 로이스의 원톱 기용이었다.

측면에서 뛰던 로이스를 가장 앞으로 올린다는 생각은 매년 걸출한 공격수들을 이적시키고 얇아진 최전방 공격진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차선책이었다. 그래도 팀의 사실상 에이스인 로이스라면 그만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생각과 실전은 차이가 있었던 모양이다. PAOK와의 유로파리그 예선전에 도르트문트가 로이스를 원톱으로 세웠지만 특별한 매력을 찾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았다.

투헬 감독이 이끄는 도르트문트는 2일(한국시간) 그리스 툼바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PAOK와 1-1로 비겼다.

이번 경기에서 선수 변화가 곳곳에서 보였다. 당장 5일에 리그에서 선두 바이에른 뮌헨과 데어 클라시커를 치뤄야 했던 도르트문트는 일부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체력을 아껴두도록 했다. PAOK는 대신 새로운 공격 조합으로 나서 일석이조를 챙겨보려고 했다.

최전방의 자리도 달라졌다. 리그에서 7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면서 새로운 역사를 경기마다 쓰고 있는 피에르 에메릭 아우바메앙을 빼고 로이스를 원톱으로 배치했다. 로이스가 이곳저곳을 누비는 스타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로톱이기도 했다. 사실상 올 시즌 처음으로 로이스를 최전방에 세우는 구상을 실전, 그것도 선발에 내세운 행보였고 그 가능성 역시 확인해 볼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가 시작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과는 다르게 분위기는 흘러갔다. 로이스가 원톱으로 나서는 전술은 크게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중반까지 별다른 슈팅 찬스를 잡지 못했는데 로이스의 영향도 있었다. 로이스가 올라가고 요나스 호프만과 아드낭 야누자이 등 다른 젊은 선수들로 짜여진 2선은 결정적인 패스와 슈팅들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했다.

특히 패스가 가야 할 정처를 찾지 못해 헤맸다. 도르트문트의 공격은 대부분 상대 페널티박스 진영까지는 잘 올라왔지만 이후부터 문제점들을 드러냈다. 도르트문트가 잘하던 간결한 패스도 나오지 않았고 좌우를 이용한 땅볼 크로스만 많이 나왔다. 로이스가 있었지만 직접 돌파하거나 오랜 호흡을 바탕으로 한 침투와 패스 플레이 등이 나올 수도 있었지만 로이스를 원톱으로 올린 상황에서 이러한 부분들이 없어진 점은 도르트문트가 감수하고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후반 초반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다 후반 20분에 결국 투헬 감독은 아드리안 라모스를 교체 투입하면서 로이스를 한칸 아래로 내렸다.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원톱이 오고 로이스가 2선으로 자리를 바꾸면서 경기도 풀렸다. 조금씩 좋은 슈팅들을 선보이던 도르트문트는 후반 26분에 곤살로 카스트로의 동점골이 나오면서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로이스 원톱은 앞으로도 도르트문트가 선택하게 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으로 보인다. 조금 더 길게 생각하면 아우바메앙의 이적이나 부상 등 변수로 인한 공백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차선책으로도 여겨지지만 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준비가 필요해보였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로이스 ⓒ AFPBBNews=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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