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두 명의 골잡이 때문에 올 시즌 첫 '데어 클라시커'가 기대만발이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 두 팀의 최전방을 이끄는 피에르 페트릭 아우바메앙(26)과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27)가 한껏 물 오른 득점력을 과시하며 일주일 뒤에 있을 데어 클라시커를 기다리게 만들고 있다.
두 공격수는 나란히 분데스리가에 역사적인 한 장면을 남겼다. 레반도프스키가 먼저 폭발했다.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레반도프스키는 후반전에 나와 9분만에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과시했다.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9분이라는 짧은 시간안에 5골을 몰아치면서 뮌헨이 거둔 5-1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최단기간 5골로 레반도프스키는 기록의 사나이도 됐다. 최단시간 해트트릭, 최단시간 4골, 최단시간 5골이라는 진기록들을 동시에 만들어냈다 또한 교체선수가 5골을 넣은 것은 분데스리가 사상 최초의 일이며 한 선수가 5골을 기록한 것도 1991년 이후 24년 만의 일이었다. 이번 득점으로 레반도프스키는 분데스리가 역사상 14번째 한 경기 5골 득점자도 됐다.
지난 27일에 열린 마인츠와의 경기에서는 2골을 터트리며 화끈한 득점감각을 이어갔다. 2경기동안 7골을 만들어낸 레반도프스키는 리그 초반 6경기에서 벌써 10골 고지를 밟으면서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아우바메앙의 득점 행보도 만만치 않다. 아우바메앙은 경기에 나설 때마다 연일 골망을 가르고 있다. 28일에 벌어진 다름슈타트와의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도르트문트의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조금은 힘이 빠진 경기력을 펼친 도르트문트를 아우바메앙이 구했다. 선제골을 내준 뒤였던 후반 18분 마티아스 긴터가 올려준 크로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후반 26분에는 직접 중앙 수비들 사이를 돌파하면서 역전골까지 만들어냈지만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팀은 비기고 말았다.
이번 경기 2골로 아우바메앙은 7경기 연속골 사냥에 성공했다. 이는 분데스리가 사상 첫 기록으로 앞으로도 많은 경기가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기록은 계속해서 아우바메앙의 발 끝에 의해 깨질 수 있다. 동시에 올 시즌 9골을 터트리면서 득점 순위에서도 1위 레반도프스키를 한골차로 바짝 추격하기도 했다.
두 골잡이가 힘을 내면서 다음달 5일에 펼쳐질 데어 클라시커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5일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리그 우승을 향한 경쟁의 방향을 좌우할 중요한 경기다. 처음보다는 조금 김이 샜다. 뮌헨이 초반 7연승을 달리는 사이 도르트문트는 5연승 후 2연속 무승부를 거둬 승점차가 벌어지며 2위로 뒤처졌다.
그래도 도르트문트는 이번 뮌헨전을 통해 리그 우승의 가능성을 가늠할 생각이다. 이번 경기에서 뮌헨을 잡는다면 충분히 우승도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달라진 도르트문트의 힘도 확인해 볼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데어 클라시커를 주목해야 할 또다른 이유를 양 팀의 골잡이들이 만들어 놓았다. 이 경기는 레반도프스키와 아우바메앙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도르트문트에서 2013년부터 2014년 사이 레반도프스키와 함께 뛰며 측면에서 지원만 해줬던 아우바메앙의 반란도 기대해 볼 만하고 레반도프스키가 팀을 떠나 뮌헨으로 간 이후 두 시즌만에 확실한 골잡이를 얻은 도르트문트 팬들은 아우바메앙이 레반도프스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주기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아우바메앙과 레반도프스키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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