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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에이스 매치…또 양현종이 웃었다

기사입력 2015.09.26 17:39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다시 만난 자존심 대결. 올 시즌 두번의 맞대결은 모두 양현종의 승리로 끝났다.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마지막 16차전을 펼쳤다. 결과는 7-5, KIA의 승리. 승리 투수 양현종 그리고 패전 투수 김광현이었다.

양현종과 김광현은 불과 5일 전인 지난 21일 통산 다섯번째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두 사람의 맞대결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국가대표 출신이자 양 팀을 대표하는 1선발 투수들이기 때문이다. 또 2007년 입단 당시부터 팀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1988년생 동갑내기라는 공통점도 있다. 

지난 21일 다섯번째 대결은 양현종의 판정승으로 끝났었다. SK가 아쉬운 수비 실책이 겹치며 먼저 실점했고, 김광현이 흔들렸다. 김광현이 5⅓이닝 7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반면, 양현종은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었다. 

나란히 나흘 휴식 후 등판. 양현종과 김광현 모두 컨디션이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김광현은 제구가 흔들려 볼넷이 많았고, 양현종은 집중타를 맞으면서 삼진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중반까지는 양현종에게 더 불리한 싸움이었다. 양현종은 1회초 선두 타자 이명기를 수비가 아쉬운 내야 안타로 내보냈고, 브라운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특히 브라운과의 승부에서 2개의 안타를 맞으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고비때 마다 탈삼진 능력은 빛났다. 2회 박정권-이대수-나주환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4회 1사 1,3루 위기에서도 이대수와 대타 나주환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5회초 브라운-정의윤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2실점째 했다. 답답하던 타선이 6회말에 터지면서 양현종에게 승리 요건을 안겨줬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2.51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김광현은 마지막 방심이 화를 불렀다. 제구가 말썽인 가운데서도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끌고 왔다. 1회 만루 위기에서 희생 플라이로 1실점 한 것이 전부였고, 2회와 3회 5회, 주자가 득점권에 있는 상황에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양현종과 김광현 모두 투구수는 비슷했다. 3회까지 김광현이 59개, 양현종이 60개를 던졌다. 볼이 많은 탓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는 어려웠다. 

양현종이 6회초까지 106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6회말 김광현이 무너졌다. 1아웃 이후 필-이범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김광현은 주자 1,3루에서 나지완을 상대했다. 이날 나지완은 김광현에게만 삼진 2개 무안타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김광현이 더 유리한 고지에 있었다. 


그러나 투구수 100개를 넘기면서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눈에 띄게 더 커졌다. 3볼-2스트라이크 풀카운트에서 6구째던진 낮은 볼에 나지완이 속지 않으면서 만루를 만드는 볼넷이 됐다. 그리고 김광현은 백용환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주자가 만루에 있는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들어간 한가운데 공이 홈런이 되고 말았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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