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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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휴식 한화, '니가 가라 5강' 최대 수혜자?

기사입력 2015.09.25 07:17 / 기사수정 2015.09.25 07:26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 나흘간 휴식을 취한 한화 이글스에게 다시 희망이 굴러들어왔다. 

지난 15일부터 잔여경기 일정이 시작됐다. 각 팀은 적게는 하루에서 많게는 사흘간 상대팀과 경기를 치른다. 각자의 사정이 다르다 보니 비교적 경기를 많이 치러놓은 팀의 일정이 좀 더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지난 13일까지 총 129경기라는 비교적 많은 숫자의 경기를 치른 한화였다. 덕분에 20일 두산과의 맞대결 이후, 21-22일 연이어 휴식을 취했다. 23일 마산에서 예정돼있던 NC와의 맞대결은 비로 미뤄졌다. 다음 일정은 25일 대전 넥센 2연전이다. 뜻밖에 나흘의 휴식을 얻은 셈이다.

현재 5강 싸움은 쉬어야 유리해지는 기이한 형국이다. 21일 SK가 KIA에 패하면서, 휴식을 취하던 롯데가 어부지리 5위에 올랐다. 22일 이번엔 롯데가 두산에 패하면서, 가만히 있던 SK가 다시 5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하루만에 SK가 다시 넥센에 패하면서, 우천취소된 롯데가 다시 5위에 올랐다. 24일 SK를 제외한 팀들이 패배하면서 그나마 승차가 벌어졌다. 5강 가시권 팀들이 경기를 치를 때마다 주로 패하면서, 자연스레 경기를 치르지 않는 팀이 다시 5위에 등극해온 것이다.

'니가 가라 5강'으로 불리는 치열한 양보전 속, 숨어있는 진짜 수혜자는 한화가 되는 모양새다. 시즌의 절반 가까이를 5위에서 머물렀지만, 어느새 순위는 8위까지 내려앉았다. 9월 셋째주에는 2승4패를 거두며 5위 롯데와는 2.5경기차까지 벌어졌다. 남은 경기는 총 8경기. 사실상 5강과는 멀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나흘을 쉬고 났어도 순위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현재(25일) 5위 SK와의 거리는 2경기차, 6위 롯데와의 거리는 0.5경기차까지 줄어들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5위 롯데와는 1.5경기차 뿐이었다. 경기를 치르질 않다보니 이길 일도 없었지만 질 일이 없었고, 그 동안 다른 팀들이 패배와 함께 경기수를 늘려간 덕이었다. 잔여경기 SK가 5할 승부를 한다고 가정하면, 한화는 6승 2패의 성적을 거둘 경우, 자력으로 와일드카드에 진출할 수 있다. 롯데 5연패, KIA 6연패 등 마침 경쟁팀들의 기세도 하락세다.

뜻밖에 굴러들어온 행운은 꺼져가는 5강 희망에 불이 붙였다. 하지만 일정은 녹록지 않다. 넥센-NC-삼성-넥센으로 이어지는 상위 4개팀과의 맞대결이 남아있고, 그 뒤엔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는 LG-kt가 기다리고 있다. 경쟁팀이 차려준 가을야구 밥상에 과연 한화는 숟가락을 얹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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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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