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춘천, 조희찬 기자] 박성현(22,넵스)의 우승 과정, 이번엔 조금 많이 달랐다.
박성현은 20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엘리시안 강촌CC(파72·6450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KDB 대우증권클래식 2015(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 2000만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공동 2위권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2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성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닥공(닥치고 공격)'과 '뒷심 부족'이다. 박성현은 지난 6월 끝난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3타 차 리드를 잡고도 마지막 날 스스로 무너지며 이정민에게 우승컵을 헌납해야 했다.
지난 한국여자오픈은 더 아찔했다. 박성현은 당시 5타 차 리드를 안고 단독선두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11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여 격차를 벌렸고 첫 우승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13번홀 보기를 시작으로 14(파5)번홀에선 트리플보기로 순식간에 4타를 잃었다. 16, 17번홀에서 연속 보기까지 나오며 이정민에게 1타 차로 쫓겼다.
다행히 이정민이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박성현의 우승으로 끝났지만, 본인에겐 탐탁지 않은 우승 과정이었다. 한쪽에선 박성현의 멘탈에 대한 지적과 함께 '닥공' 골프의 부작용이라는 평도 있었다.
하지만 박성현은 성장했다. 과거 아픔을 도약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았다. 이번 대회 2라운드 후 박성현은 "무조건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방어적인 전략도 섞어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반 9개홀. 박성현의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박성현은 웅크렸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다.
11(파5)번홀 벙커 샷이 홀 주변에 붙자 기회라고 생각했다. 공격의 기회라고 생각한 박성현은 이후 남은 홀에서 4개 버디를 낚아챘고 경기를 뒤집었다.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막아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통산 2승이자 처음 경험하는 다승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의미 있었던 건 스스로 떼어낸 그의 꼬리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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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