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춘천, 조희찬 기자]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이처럼 의욕을 드러낸 건 드물다.
전인지는 18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엘리시안 강촌CC(파72·6450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KDB 대우증권클래식 2015(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 2000만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7타를 줄인 단독선두 조정민에게 3타 모자란 공동 6위다. 1라운드 종료시점에서 마지막 라운드 역전 우승을 위해 적당한, 기분 좋은 점수 차다.
전인지는 지난주 시즌 처음으로 컷 탈락을 경험했다. 어색한 컷 탈락이다. 올해 국내 대회에서 기권 2차례를 제외하면 끝까지 치른 대회에서 컷 탈락한 경험이 없다.
전인지는 "솔직히 3개국 메이저 제패를 할 당시에도 기록이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흘러가는대로 골프를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하지만 이렇게 준비하고 치른 대회(에비앙)는 처음이다. 그러다보니 평소 쉽게 넘길 것도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그간 숨겨왔던 속마음을 밖으로 꺼내놨다.
하지만 훌훌 털어냈다. 올해 큰 대회를 모두 마쳤고 그를 짓눌러왔던 부담감도 떨쳐낼 수 있게 됐다. "올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한 전인지에게 남은 건 다음 시즌 LPGA로 진출하기 전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뿐.
이미 대상포인트, 평균 타수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인지는 상금에서도 7억 5830만 1500원으로 2위 이정민을 약 1억 8000만원 차로 따돌리고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남은 대회는 이번 주가 지나면 6개뿐이고 전인지의 우승은 사실상 상금왕 타이틀을 의미한다.
그리고 전인지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S-OIL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을 때 느낀 성취감이 컸다.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며 "이번에도 그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전인지답지 않은 강한 어조의 한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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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