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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데뷔' 박주호, 투헬 감독이 기다렸던 무기

기사입력 2015.09.18 04:04 / 기사수정 2015.09.18 06:0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박주호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가진 데뷔전부터 도움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박주호는 18일(한국시간) 독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벌어진 2015-2016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C조 1차전에 선발로 출전해 FC크라스노다르(러시아)를 상대로 이적 후 첫 골과 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추가시간에 공격포인트가 나왔다. 박주호는 왼쪽에서 공을 받은 뒤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올려줬고 반대편에서 뛰어들어오던 마티아스 귄터가 헤딩골을로 마무리지었다. 이 골로 팀은 0-1로 뒤졌던 위기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박주호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 골로 도르트문트는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두개의 공격포인트와 함께 박주호는 처음 선을 보인 경기에서 홈팬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역시 확실한 공격포인트만큼 입지를 다질 좋은 특효약도 없다. 그러한 면에서 보면 이번 도움은 박주호가 도르트문트에 순조롭게 적응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공격포인트만으로는 박주호의 이날 활약을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박주호는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곤살로 카스트로와 이카이 귄도간 등과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본래 왼쪽 풀백도 맡아봤던 경험을 살려 왼쪽에서 마르셀 슈멜처와 스위칭과 패스를 통한 세부 전술을 수행하면서 좋은 호흡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들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박주호의 가세로 토마스 투헬 감독이 그리던 도르트문트의 중원 삼각형이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많은 나이의 베테랑 미드필더 세바스티안 켈의 대체자를 찾아야 했던 도르트문트로서는 박주호가 반갑다. 앞으로 도르트문트는 박주호를 비롯해 누리 사힌, 카스트로, 귄도간 등을 적절히 조합을 이루는 방식으로 미드필더진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왼쪽 풀백을 맡았던 후반전은 박주호의 멀티 능력을 알 수 있는 좋은 장면이 됐다.

또한 마인츠를 지휘하던 시절에 풀백이었던 박주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위치를 옮기게 해 효과를 봤던 투헬 감독의 지도력이 도르트문트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주호를 그만큼 잘 알고 있기에 이들의 인연이 또한 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도 전망됐다. 결국은 박주호가 투헬 감독이 기다렸던 무기였고 그 이유와 배경을 온 몸으로 증명한 경기가 됐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박주호 ⓒ AFPBBNews=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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