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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듀오의 맹활약' 복잡해지는 kt의 외인 구상

기사입력 2015.09.15 06:24 / 기사수정 2015.09.15 01:08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kt wiz가 '효자 외인' 활약에 머리가 아파졌다.

kt는 올시즌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올시즌 시작 당시 kt는 외국인 투수 3명에 타자를 1명 보유했었다. 그러나 타격이 살아나지 못했고, kt는 결국 투수 2명, 타자 2명으로 구상을 바꿨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kt와 시즌을 함께 시작한 앤디 마르테는 강력하면서도 꾸준함이 무기다. 올시즌 101경기에 나와 타율 3할7푼2리 20홈런 85 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4할2푼1리를 기록하면서 상대 마운드에 압박을 주고 있다.

조범현 감독도 마르테 이야기가 나오면 "마르테가 공격을 다 이끌었다. 캠프때도 열심히 하고 수비가 일단 좋다. 수비 안정감도 있고, 수비도 어느정도 계산이 된다. 운영에서도 좋은 센스를 가지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마르테의 수비하는 것보고 많이 배우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정도다.

마르테가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 댄블랙은 폭발적인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 40경기에 나와 타율 3할6푼5리 12홈런 31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4할2푼9리 5홈런 11타점으로 괴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1루수 및 4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시즌 1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 11일과 12일에 이은 3경기 연속 홈런이다. 최근의 타격만 두고 보면 '괴물 타자' 테임즈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 속에 전체적인 kt의 타격은 한 단계 더 올라섰다. 현재 kt는 박경수-마르테-김상현이 모두 20홈런 이상을 때려냈고, 시즌 초 최하위를 달렸던 팀 타율은 어느새 2할7푼6리로 올라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투수진은 아직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엄상백과 정성곤 등 신인 투수가 최근 호투를 펼치면서 조금씩 조범현 감독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듯 하지만 강력한 외국인 투수의 존재에 비할만큼은 아니다.

kt는 이번 신인 2차 드래프트 당시 즉시 전력감 투수를 지목할 것 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거포 타자 남태혁을 지명했다. 남태혁은 1루수와 3루수가 가능하다. 이 역시 외국인 투수 3명이라는 구상이 깔린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조범현 감독 역시 남태혁을 마무리 캠프에 합류시킬 계획을 내비치면서 다음시즌 남태혁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kt의 아픈 손가락이 된 마르테와 댄블랙. 올시즌 한국무대 적응을 완벽하게 하면서 검증을 마쳤다. 그만큼 kt와 재계약을 하지 못해도 다음시즌 한국에서 이들의 활약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 명도 힘들다는 '외인 타자 대박'을 두 명이나 만들어낸 kt.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앤디 마르테(좌), 댄블랙 ⓒ엑스포츠뉴스DB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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