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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주년 인터뷰②]안신애, "외모 말고 '꾸준함'도 알아줬으면"

기사입력 2015.09.13 06:00 / 기사수정 2015.09.13 16:28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꾸준히 하면 날 알아주지 않을까?" 안신애가 매일 되뇌는 한마디다.

KLPGA투어에는 미녀 스타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안신애는 화려한 외모로 시선을 확 잡아끄는 스타다. 그러나 그가 단순히 외모로만 튀는 선수는 아니다. 2009년부터 7년째 단 한 번도 1부투어에서 이탈한 적이 없고, 2010년엔 투어 2승을 올렸다.

그러나 그동안 그에게 쏠린 스포트라이트는 유독 화려한 외모에만 쏠렸다. 무명 시절을 거쳐 어느새 KLPGA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지만, 안신애의 '꾸준함'을 알아봐 주는 이는 드물다. 외모와 골프, 그리고 투어생활에 대해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와 진지한 꿈을 들어봤다.

-KLPGA 홍보 영상 촬영 중 다쳤다. 개인 일정이 아닌 협회 홍보 촬영이었는데도 대중의 비난이 거셌다. 이 역시 안신애 선수에게 쏠리는 외적인 관심이 한몫한 듯하다. 외모에 신경 쓰는 것을 본인도 인정하나.

"외모로 시선을 끌려고, 또 프로 선수라서 '의무적으로 가꿔야겠다' 이런 건 절대 아니다. 단지 내 성격이 워낙 '여자, 여자'다. 어쩌다 보니(?) 여자로 태어났는데(웃음), 다른 여자들처럼 화장도 하고 꾸미길 좋아하는 것 뿐이다. 안 좋은 시선은 분명 존재한다. 내가 운동선수니까. 하지만 운동선수로 보기 전에 내가 여자이고 학생인 것(안신애는 건국대 재학 중이다)을 알아줬으면 한다. 너무 좋지 않은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7년째 1부 투어 생활을 하고 있다.

"'꾸준히 하면 날 알아주지 않을까'라는 믿음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옛날에는 주변 한마디에 심하게 상처받았다. 감정의 기복이 심했다. 계속 이렇게 성숙해지다 보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가장 상처 받았을 때는 언제였나.

"한번은 매치플레이에서 큰 목소리로 상대편을 응원하는 팬이 있었다. 기가 죽었고 결국 패했다. 속으론 정말 그 팬이 얄미웠다. 그런데 경기 후 그 팬이 내게 뛰어와 '안신애 선수 팬입니다'라며 꼭 싸인을 받아야 한다더라. 내 경기가 아니라 다른 부분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아 속상했다."

-코스 밖에서도 안신애라는 이름이 자주 언급된다. 유명 연예인과 스캔들도 있었는데.


"(스캔들이 났던 연예인과는) 정말 얼굴 몇 번 본 사이였다. 스캔들이 난 후론 그분과 아예 모르는 사람이 됐다. 그때 일 이후로 유명인들을 나도 모르게 피하게 됐다. 그분들이 내게 잘못한 것도 아닌데, 어쩔 수 없이 계속 피하게 되더라."



-상처 주는 골프. 그만 두고 싶었을 때도 많았을 것 같다.

"솔직히 어릴 때 골프에 큰 관심이 없었다. 아버지 손에 이끌려 초등학교 1학년 때 잠깐 시작했다가 그만뒀다. 이후 뉴질랜드로 유학을 갔는데, 현지 환경이 정말 좋다 보니 아버지가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골프를 권하시더라. 그래서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여기까지 왔다. 지금 내게 골프는 남자친구 같은 존재다. 잘 해주면 좋고 속 썩이면 싫다. 골프와 15년째 밀당(밀고 당기기) 중이다."

-안신애를 계속 골프 선수로 뛰게 하는 원동력은.

"부모님이다. 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시다. 할머니가 벌써 97세이시고 어머니 아버지도 환갑잔치를 하신지 오래다. 내가 외국에서 자라 정서적으로 한국 문화와는 다른 면이 많은데, 부모님은 모두 다 이해해 주시고 나를 묵묵히 지원해 주신다. 내게 바라는 것도 없으시다. 부모님을 보면 죄송스럽고 또 안쓰럽고…. 계속 날 뛰게 하는 존재다."

-외동딸이지 않나. 부모님 연세가 많으시면 슬슬 결혼 이야기도 꺼내실 텐데.

"결혼 이야기는 전혀 안 꺼내신다(웃음). 나는 항상 '결혼을 꼭 해야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있다. 다행히 부모님도 그 점을 이해해 주신다. 오히려 내가 계속 곁에서 머무르는 걸 원하실 듯하다."

-그럼 지금 만나는 사람은 있나.

"요새 연애사업이 영 아니다. 정말 바쁘다. 대회만 신경쓰느라 누구를 만날 시간이 없다. 친구들도 자주 보지 못한다. 연애는 비시즌으로 미뤄놔야 하지 않을까."

-남은 시즌 목표는.

"올 초에는 '꾸준하자'라는 생각으로 '톱10'에 10번 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런데 부상으로 '꾸준히' 푹 쉬었다. 일단 시드 유지로 목표를 변경했다. 내년은 '다치치 않는 해'를 보내는 걸로 목표를 재설정했다."

-골프선수로서의 최종 목표, 그리고 은퇴 후 계획을 말해 달라.

"미국 투어에서 한번 뛰어보고 싶다. 사실 올해도 'Q스쿨을 볼까?'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신청을 앞두고 2주 연속 예선 탈락해서 '아, 아직은 때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무대에서 뛰다가 은퇴하는 것이 개인적인 꿈이다. 은퇴 후 인생에 대해선 사실 많은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사업도 해보고 싶고, 또 공부도 해보고 싶고. 앞서 결혼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지금 또 생각해보니 한 가정의 아내가 되보는 것도 좋은 삶일 것 같다. 왠지 지금 말한 모든 걸 다 이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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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보기
[안신애 인터뷰①] "머릿속엔 아직도 시드, 시드! 외치죠"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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