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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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SON'은 어떤 수식어로 재탄생될까

기사입력 2015.09.08 06:1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국내도 그렇지만 외국에서는 선수들의 이름을 기사의 표제로 활용한 일이 흔하다. 유럽 외신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로 맹활한 선수들의 이름을 활용한 간판 제목을 뽑아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항상 신선한 제목을 고민하는 외신들에게 한국 선수들의 이름도 좋은 공략대상이다. 이미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각지에서 활약한 이들의 이름은 방방곡곡 다양한 제목의 바탕으로 쓰인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로 이적한 손흥민(23)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의 성인 '손(Son)'은 이미 현지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어로는 '아들'을 의미하는 'Son'은 손흥민이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새로운 수식어로 재탄생해 신문 일면을 휩쓸 수 있다.

박지성의 트레이드마크 '센트럴 PARK'

손흥민 이전에 많은 한국 선수들의 이름은 외신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0년 가까이 영국에서 생활했던 박지성은 대표적인 케이스였다. 박지성의 성인 '박(PARK)'은 영어로는 공원을 의미해 기자들이 라임을 붙여 제목을 짓기에 유용했다.

대부분 선수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이름은 활용됐다. 박지성도 그랬다. 2010년 3월 21일의 일이었다. 박지성은 리그 우승경쟁에서 중요한 변수가 됐던 리버풀전에서 헤딩 결승골을 터트렸다. 1-1 동점 상황에서 오른쪽에서 대런 플레처가 올려준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당시에 득점 이외에도 웨인 루니의 바로 뒤에 위치해 본래의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뛰었던 박지성의 활약에 영국 BBC방송들은 찬사를 보냈다.





이미 주요 경기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중앙에 세워 재미를 봤던 상항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2009-2010시즌에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안드레아 피를로를 공꽁 묶은 장면이었다. 이러한 것들이 축적돼 영국의 몇몇 현지 언론들은 박지성에 '센트럴 팍(Central Park)'이라 하여 미드필더 진영에 마치 자신만의 거대한 중앙공원을 세웠다는 표현을 쓰며 아우라와 활약을 칭찬했다.

이렇게 성이 본격적으로 자주 쓰이자 2012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할 당시에도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등은 박지성의 '박(Park)'과 QPR의 원래 명칭과 연결해 '퀸즈 파크(PARK) 레인저스'라 부르며 QPR에서 박지성이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으로 내다보는 등 이적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기도 했다.


손흥민의 'SON'을 둘러싸고 펼쳐질 공모전

손흥민의 'SON'도 외신들 사이에 좋은 공모전 대상이다. 영국에서는 어떤 수식어들이 나올 지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이미 손흥민은 독일에서 이름을 이용한 여러가지 미명을 얻었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함부르크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손흥민을 두고 세상을 놀라게 했다는 의미의 '센세이셔널(Sensational)'과 손(Son)을 합해 '손세이셔널(Sonsational)'이라는 표현을 붙였고 레버쿠젠에서 뛰던 당시에는 환상적이다는 의미의 '판타스틱(Fantastic)'을 빌려 '손타스틱(Son-tastic)'이라며 활약상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렇듯 이름 앞에 붙는 표현들은 대부분 선수의 특징이나 역할, 기여도 등으로 그 속뜻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에서 어떤 포지션에서 뛰고 활약 여부에 따라 별명들도 달라질 전망이다. 때로는 별로 좋지 않은, 부정적인 의미의 수식어가 붙을 수도 있다.

경기를 뛰어봐야 알겠지만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좋은 효과를 안겨다줄 것으로 기대한다. 1990년대 아스날에서 활약한 바 있고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아드리안 클락은 손흥민이 마우리시오 포레티노 감독이 만들고자 하는 토트넘에 좋은 연료가 될 것으로 봤다. 특히 역습에서 그럴 것이라고 분석했다.

클락은 "손흥민은 상대 수비진영으로 달려들 때 파워가 넘친다. 그가 있음으로 해서 토트넘은 더 빠른 공수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손흥민은 환상적인 왼발도 가지고 있다. 비록 다른 쪽도 강하지만 손흥민은 슈팅과 크로스를 시도하기 전에 바깥쪽에서 자신이 원하는 지점으로 돌파하는 데 두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장점들이 그대로 그라운드에 그려진다면 '손(Son)'은 화려해진 수식어로 재해석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 손흥민의 수식어와 박지성의 수식어 ⓒ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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