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지만, KBO리그는 치열한 순위 다툼이 한창이다. 특히 승패가 경기 후반에 뒤집히는 경우가 발생하며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는 경우가 다반사다. 각 팀의 뒷문이 서늘하게 열려있는 것이다.
지난 3일 전국 각 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5경기가 펼쳐졌고, 9회 이후 승부가 결정된 곳은 '두 경기'나 됐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는 10회 권혁이 김하성과 박동원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와의 경기서도 8회부터 마운드를 지켜낸 임정우가 결국 9회 장성우와 박기혁에게 타점을 헌납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고 있는 9월 현재, 각 팀의 마무리 중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투수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최근 보직을 옮긴 kt의 조무근이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서 많은 경기에 등판한 것은 아니다. 한화의 윤규진(ERA 2.66, 부상 이탈)과 SK의 윤길현(ERA 2.95) 역시 마무리 보직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중간계투로 이동한 상태다.
최근 3년과 올 시즌을 비교해보면, 마무리 투수들이 겪고 있는 수난을 살펴볼 수 있다. 지난 시즌 봉중근은 2.9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2점대를 유지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2013년에는 봉중근(1.33)과 오승환(1.74)·박희수(2.27)·손승락(2.30) 총 4명의 2점대 평균자책점 마무리 투수가 있었고, 2012년에는 봉중근(1.18)을 비롯해 프록터(1.79)·오승환(1.94)·손승락(2.15)·정우람(2.20)·김사율(2.98)까지 총 6명이었다.
올 시즌 세이브 28개를 기록하며 구원 부문 선수를 달리고 있는 NC 다이노스의 임창민은 54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선두 경쟁의 중요한 길목에서 만난 삼성과의 경기서 팀이 3-2로 앞선 8회에 등판해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잡아내지 못하고 2실점을 기록하며 강판당하고 말았다.
같은 경기서 삼성의 임창용 역시 세이브 상황인 9회에 등판해 3피안타(1피홈런) 3실점을 기록했고, 팀 타선의 도움으로 쑥스러운 '구원승'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그의 평균자책점은 3.07이다.
넥센 히어로즈의 뒷문을 책임지는 손승락은 지난 2일 LG전에서 3실점하며 무너졌고, 결국 조정을 위해 2군으로 내려가 있는 상태다. 또한 2013~2014년 LG의 가을 야구를 이끌었던 '수호신' 봉중근은 시즌 도중 마무리를 포기하고 아예 선발로 보직을 변경했다. 그는 올 시즌 마무리로서 15세이브(5블론),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했다.
한편, 두산의 이현승은 마무리 투수에 대해 "공 하나에 울고 웃게 된다"며 "안타를 하나 맞으면, 정신이 번쩍든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의 말처럼 각 팀의 마무리 투수가 던지는 공 하나에 남은 시즌 팀의 운명이 좌우되고 있는지 모른다.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주요 마무리 투수 성적
삼성 임창용(ERA 3.07 25세이브 4블론)-NC 임창민(ERA 4.00 28세이브 3블론)-두산 이현승(ERA 3.15 12세이브 4블론)-넥센 손승락(ERA 4.09 21세이브 6블론)-한화 권혁(ERA 4.76 15세이브 7블론)-KIA 윤석민(ERA 3.38 26세이브 6블론)-SK 정우람(ERA 3.07 12세이브 4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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