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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잡이' 해커의 어깨에 달린 상위권 판도

기사입력 2015.09.02 11:55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8월의 MVP' 에릭 해커(32)가 또 한 번 에이스 사냥에 나선다.

NC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5차전 맞대결에서 선발투수로 해커를 예고했다.

올시즌 해커는 25경기에 나와 16승 4패 2.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어 유희관과 함께 다승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8월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다승왕 싸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승리 뿐만 아니라 모두 7이닝 이상에 2실점 이하로 상대 타선을 봉쇄해 올시즌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이런 활약에 해커는 지난달 31일 KBO 리그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표 28표 중 20표(71.4%)를 획득하여 로저스(한화)와 이승엽(삼성) 등을 제치고 2013년 KBO 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월간 MVP 타이틀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김경문 감독도 "8월 전승을 했으니 받을만 하다. 그러나 해커의 진짜 가치는 상대팀 에이스나 좋은 투수를 만나고도 승리를 거둬 같은 1승이라도 의미가 더 있다. 잘 던져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해커는 8월 한 달 동안 밴헤켄(넥센)-임준혁(KIA)-장원준(두산)-윤성환(삼성)-로저스(한화)을 차례로 만났다. 상대 투수의 호투에 타선이 침묵한 경우에도 해커는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공을 던지면서 최대한 긴 이닝을 지켜냈고, 결국 승리로 보답받았다. 이번에도 해커는 '에이스'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은 선발 투수로 윤성환을 예고했다.

윤성환은 올시즌 23경기에 나와 13승 7패 3.5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구속은 140km/h대에 그치지만 날카로운 제구를 바탕으로 커브를 비롯한 변화구로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것이 장점이다.

NC는 전날(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9회말 이종욱이 동점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지만 10회 다시 점수를 허용하면서 아쉬운 패배를 떠안았다. 1위 삼성과의 격차를 0.5경기 차로 줄일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고, 오히려 두 팀 간 승차는 2.5경기 차로 벌어졌다. 이와 더불어 NC와 두산과의 격차는 3.5경기 차에서 2.5경기 차로 줄어들었다. NC가 이날 경기까지 놓치게 되면 삼성은 3.5경기 차로 달아나면서 1위 독주 체재를 굳힐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두산이 승리할 경우 NC는 1.5경기 차로 추격을 받으면서 지난달 5일 이후부터 지켜왔던 2위자리까지 위태로워진다.

해커가 지난 21일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었던 윤성환을 만나서 또 한 번의 호투를 펼쳐 NC에 승리를 안겨줄지 그의 어깨가 무겁게 됐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에릭 해커 ⓒ엑스포츠뉴스DB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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