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가 11회 연장 끝에 삼성 라이온즈를 제압했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4차전 경기에서 10-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전적 56승58패를 만들었고, 삼성은 69승44패로 시즌 70승 선점을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이날 한화는 4일 휴식 후 등판한 선발 안영명이 한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강판됐으나 경기 후반 집중력을 잃지 않은 뜨거운 타선에 힘입어 역전승에 성공했다. 한화는 조인성이 1회 정범모로 교체되고, 이후 3-8로 뒤져있는 5회말 2사 1,2루 정범모의 타석에서 대타 정현석이 들어서면서 한화는 엔트리에 있는 포수가 모두 빠지게 됐다.
결국 2회부터 대타로 들어서 우익수에 자리해있던 폭스가 6회부터 안방으로 수비 위치를 이동해 김민우와 배터리를 이뤘다. 2004년 한화의 엔젤 페냐, 지난해 넥센 비니 로티노 이후 KBO리그 역대 세번째 외국인 선수의 포수 출장이었다. 폭스는 국내 무대에서 외야수로 뛰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포수로 입단한 포수 출신이다.
그간 포수 훈련을 병행했던 폭스는 한화 구단에서 지급한 자신의 포수 장비를 차고 홈플레이트 앞에 앉았다. 폭스는 안정감 있게 김민우, 이후 권혁까지 이끌었고 11회 도루 저지를 하기도 하는 등 포수로서의 능력을 뽐냈다. 안방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폭스는 공격에서도 펄펄 날았다. 김경언의 투런 홈런으로 8-8 동점, 폭스가 안지만의 2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점수를 9-8로 뒤집었다. 이날 폭스는 6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폭스의 활약에 힘입어 짜릿한 연장 역전승을 거둔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경기였는데 잘 이겼다. 사실 9회 끝냈어야했는데 실수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김민우가 잘 던져줬고, 권혁이 돌아온 것 같다. 폭스를 테스트로 기용했는데 상상 외로 잘해줬고, 앞으로 기용 폭이 넓어질 것 같다"고 평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