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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패' 한화, 의연했던 김성근 감독의 속앓이

기사입력 2015.08.24 07:58 / 기사수정 2015.08.24 09:53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그 시합 놓쳤으면 그냥 끝났지" 

올 시즌 최다 연패 기간이었다. 12일 수원 kt전을 13:4로 완승하고 기분 좋게 방문한 목동이었지만, 여기서부터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상위권 팀들과 맞붙는 험난한 일정을 마무리한 뒤 손에 쥔 건 6연패. 넥센-삼성-NC와의 2연전을 결국 내리 패했다. 다시 만난 kt를 상대로 연패를 끊어보려던 희망은 '8월 타율 1위' kt 타선이 날려버렸다.

"우리도 항상 이 상태는 아니다. 언젠간 올라온다" 감독이 가장 조급할 상황이었지만, 야신은 오히려 의연했다. 이 7연패로 꽤 오랜 기간 지켜오던 5위자리까지 KIA에 내줬다. 이제 남은 경기는 30여경기. 김성근 감독은 "3~4게임차는 큰 차이가 아니다. 아직 30게임이 넘게 남았다"며 "4~5게임까지 리드 당해도 상관 없다. 상대도 5연패 할 때 있지 않나"라며 여유를 보였다.

결국 숫자 7에서 연패 행진은 끊겼다. 19일 대전 kt전에서 무너진 투타가 모두 살아나면서 마침내 8-3의 시원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선발 안영명은 8이닝 4피안타 2피홈런 6탈삼진 3실점으로 올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쳤고, 꽉 막혀있던 타선은 15안타 4홈런을 폭발했다. 밀어내기 볼넷이나 홈런이 아닌, 연속안타로 점수를 뽑아낸 정말 오랜만의 경기였다.

김성근 감독에겐 이 경기가 가장 중요한 승부처였다. 연패를 끊어낸 뒤에야 김성근 감독의 입에서 "이날 안영명을 빼놓고 무지하게 후회했다. 시합 내내 그걸로 자책했다"라는 고백이 나왔다. 9회초 권혁이 볼넷과 2루타로 2사 주자 3루의 위기를 맞은 탓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그래도 5점차였고, 권혁이 잘 막아줘서 다행이었다"며 "우리 순위가 올라간다면 그 시합 때문이다"라는 말로 온점을 찍었다. 그만큼 큰 역할을 한 1승이었다.

7연패 중 가장 아쉬웠던 경기를 꼽아보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성근 감독은 "한두 경기가 아니다"라며 난색을 표했다. 그래도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역시 16일 포항 삼성전. 로저스가 마운드를 내려온 8회말, 순식간에 5실점으로 역전패한 만큼 출혈은 컸다. 에이스를 내고도 패한 1패 이상의 충격이었다.

"우리가 4승 3패만 했어도 지금 넥센이랑 경쟁하고 있을텐데…" 연패를 끊자 그제서야 김성근 감독의 입에서도 아쉬운 소리가 나왔다. 7연패 기간, 의연한 모습을 했지만 사실 누구보다 속이 탔던 쪽은 김성근 감독이었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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