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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공식' 잃은 SK, 멀어지는 가을 야구

기사입력 2015.08.21 06:30 / 기사수정 2015.08.21 07:42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SK 와이번스가 '5연패' 늪에 빠지며 가을 야구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

SK는 지난 2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선발 투수 김광현이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4사사구 무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불펜진의 부진과 8안타·3득점에 그친 팀 타선으로 인해 3-4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5연패 늪'에 빠진 SK와 5위 KIA 타이거즈의 게임 차는 어느새 3.5가 되어버렸다. SK의 잔여경기는 38경기이다. SK는 경쟁팀인 KIA와 6경기, 한화와 2경기 남겨 놓고 있어 가을 야구의 향방은 아직도 안갯속이다. 그러나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가을야구 티켓의 주인이 SK가 아닐지 모른다. 

▲ 8월에 강했던 SK, 승리 DNA 잃다

기존의 SK는 8월에 강한 팀이었다. 시즌 초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한 여름이 되면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8~9월 다시 막판 스퍼트를 하는 팀이 바로 SK였다. 후반기 무섭게 치고 올라가는 SK에게 '8월'은 약속의 한 달이었다.

지난 2013년 SK는 8월에 14승 1무 7패(승률 6할6푼7리)를 기록하며 월간 1위를 차지했었다. 이 시기 팀평균자책점은 3.04로 1위였으며, 팀OPS(팀출루율+팀장타율) 역시 0.809를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작년 SK는 여전히 8월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당시 SK는 20경기에서 12승 8패(승률 6할, 리그 3위)를 기록하며 '가을 야구'의 희망을 이어가는 팀이었다. 이 기간 SK의 팀평균자책점은 5.24(5위), 팀OPS는 0.851(3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 SK의 8월은 다르다. SK는 8월 16경기에서 5승 11패(승률 3할1푼3리)를 기록하며 9위에 자리 잡고 있다. SK보다 월간 승률이 낮은 팀은 한화(3승 12패 승률 2할)뿐이다. 8월 SK의 팀평균자책점은 6.83으로 리그 꼴지이며, 팀OPS는 0.806으로 5위에 있다. 두 지표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 특히 최근 5연패 과정에서 SK의 타선은 팀타율 1할9푼을 기록하며 침묵하고 있다. 8월 강자의 모습이 사라진 것이다.



▲ '완전체' 불펜, 험난한 잔여 경기 예고

SK는 시즌 초 윤길현·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라인이 승리를 지켰다. 7월까지 두 투수가 동반 출장한 경기는 총 38경기였고, SK는 이 경기에서 29승 1무 8패 승률 7할6푼3리를 기록했다. 승리 공식과 다름없었다.


시즌 중반이었던 5월 20일 마무리를 맡던 윤길현과 셋업맨이었던 정우람의 보직이 불분명해졌고, 6월 16일 두 투수의 역할이 전격적으로 교체됐다. 이후 정우람의 등판 횟수가 줄어들고, 윤길현은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차분하게 SK 마운드를 지켜나갔다. 또한,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된 신재웅과 부상에서 복귀한 박정배와 박희수까지 든든한 지원군도 합류했다.

그러나 SK 불펜은 지난달 28일~30일 KIA와의 원정 3연전부터 삐걱하기 시작했다. 정우람은 KIA와의 3연전에서 두 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윤길현 역시 마지막 경기에서 패전을 멍에를 쓰고 말았다.

8월 SK 불펜평균자책점은 7.64로 최하위다. 윤길현·박희수 듀오가 동반 등판한 8월의 네 경기에서 2승 2패(승률 5할)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 SK 필승조의 8월 기록이 나쁜 것은 아니다. 정우람만이 4이닝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에 빠져 있고, 윤길현 6⅔이닝 평균자책점 1.35, 신재웅 8⅓이닝 평균자책점 2.16, 박정배 10⅓이닝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고 있다.

타격에서 제 몫을 해주지 못하다 보니 필승조가 아닌 '추격조'가 투입되는 경기가 많아졌고,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8월, 박정배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이닝 소화를 보여준 불펜 투수는 전유수(10이닝). 그러나 그는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하다. 이재영 역시 5⅓이닝 평균자책점 16.88, 고효준 1이닝 평균자책점 18.00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부상에서 막 합류한 박희수(⅔이닝 평균자책점 13.50)의 넥센전 접전 상황 등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 '고군분투' 김광현의 호투, 승리로 이어지지 못해

SK의 8월 선발 평균자책점은 6.12로 리그 최하위. SK 선발로테이션이 부진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에이스' 김광현만은 무너지지 않았다. 8월 네 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2승 24이닝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김광현은 팀이 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연패를 끊는 '스토퍼' 역할을 자주 하고 있었다. 김광현은 5월 27일 롯데전에서 시즌 6승을 기록하며 팀의 5연패를 끊어냈다. 이후 그는 7월 2일 kt전에서 7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이 기록 중이던 2연패를 중단시켰다. 또한 그는 14일 LG전에서도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11일 롯데전에서부터 이어오던 3연패를 다시금 끊어냈다.

20일 넥센전 김광현은 6이닝 무실점 8탈삼진 역투를 펼쳐 '연패 스토퍼'로서의 면모를 또 한번 과시했고, SK 역시 4연패에서 탈출하는 듯했다. 그러나 타선과 불펜진의 부진으로 '에이스' 김광현의 고군분투는 연패 스토퍼로 이어지지 못했다. SK의 믿을 만한 또 하나의 '승리 공식'도 무너지고 만 것이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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