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승부는 세밀한 플레이 하나에서 갈린다. 팀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최근 SK의 경기에서는 그런 집중력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SK는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0차전에서 0-2로 영봉패를 당했다. 이날 선발 박종훈은 1회 2실점을 했지만 이후 안정을 찾고 총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 시즌 네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쾌투했다. 그러나 방망이가 전혀 터지지 않았다. 이날 SK는 7안타 1볼넷을 하고도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당연히 승리는 KIA의 몫이었다. SK는 4연패.
빈타도 빈타였지만, 주루플레이에서 뼈아픈 장면들이 있었다. 7회 1사 2루 상황, 나주환이 투수 앞 땅볼을 치고 나갔다. 이 때 1루주자 김성현이 협살에 걸리면서 아웃됐다. 보통이라면 이렇게 상황이 종료돼야 했다. 그런데 나주환이 2루까지 달리려다 또다시 협살에 걸리면서 아웃됐다. 사실상 병살, 스스로 이닝을 끝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던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린 SK는 이후 공격에서도 맥없이 돌아섰다.
전날에도 주루플레이에서의 아쉬움을 여러번 보였다. 1회부터 박재상이 안타를 치고 내달렸지만 3루에서 아웃됐고, 1-1 동점이던 6회 1사 1루에서는 박재상이 견제사 되면서 흐름을 끊었다. 5회에는 브라운이 선두타자로 나왔으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임에도 1루로 뛰지 않았다. 공이 뒤로 깊게 빠지면서 충분히 1루에서 세이프 될 수 있었다. 점수는 1-1로 팽팽했고, 무사였기에 공격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럼에도 브라운은 가만히 쳐다보기만 하다가 아웃 됐고, 어떤 아쉬움도 없이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올시즌 SK는 견제사가 13개로 한화와 함께 2위, 주루사가 44개로 6위다. 1위 넥센과는 다섯개 남짓의 차이다. 여기에 도루성공률이 5할9푼1리로 최하위에 물러있다. 도루성공률이 6할이 되지 않는 건 SK가 유일하다. 시도 자체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니었다. 가장 적은 경기 수를 감안하더라도 올시즌 SK의 주루플레이가 기민하지 못하다는 것은 모든 지표가 말해주고 있다.
7위 SK가 이렇게 4연패를 하는 동안 8위 롯데는 부지런히 쫓아와 SK와의 승차를 1.5 경기차로 좁혔다. 작은 플레이 하나로 승리를 놓치는 사이, 위가 아닌 아래와 더 가까워졌음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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