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부산, 나유리 기자] 많이 자랐다. 롯데 자이언츠의 '기대주' 박세웅(20)이 씩씩한 호투로 팀 역전승의 초석을 마련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날 롯데는 7회말에 2-2 동점 균형을 깨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전날(18일)에도 8회말 공격에서 무려 7득점 '역전쇼'를 펼쳤던 롯데는 이날은 5득점 빅이닝을 만들어 이틀 연속 역전 드라마를 썼다.
경기 후반 상대 불펜 공략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당연히 선발 투수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하다. 전날 레일리가 크게 무너지지 않고 이닝을 소화해 후반 역전의 기틀을 마련했다면, 이날은 '영건' 박세웅의 몫이었다.
박세웅은 트레이드 이후 한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다.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어려웠다. 체력이 떨어지자 당연히 등판 내용이 좋을 수가 없었고, 새로운 팀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때문에 이종운 감독은 박세웅의 체력 회복을 위해 한차례 2군행을 지시했고, 짧은 휴식을 취한 후 지난 6월초 1군에 복귀했다. 기록으로 남은 성적이 월등하지는 않아도 확실히 안정감이 생겼다.
무엇보다 선수 본인이 자신감을 회복했다. 박세웅은 "2군에 가서 컨디션과 체력을 회복했고 이것이 좋은 투구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KIA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1군 승리를 거둔 후 친정팀 kt를 상대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완벽한 피칭으로 2연승을 내달렸고, 박세웅은 '이기는 법'을 깨닳았다.
8월들어 등판한 3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경기 운용에 있어서는 한층 성숙한 모습이다. 이날 LG를 상대해서도 박세웅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1회초 3루수 황재균의 실책 이후 몸에 맞는 볼이 나왔지만 서상우를 한복판 스트라이크로 잡아냈고, 첫 실점이 있었던 3회초에도 박용택에게 홈런성 2루타를 맞았지만 더이상 점수를 허용하지는 않았다. 4회초 주자 있는 상황에서 병살을 잡아낸 후 1점을 더 내준게 흠이었지만 박세웅은 6회까지 100구를 던져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자신의 몫을 다했다.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오히려 타선의 득점 지원이 터지지 않아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한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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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