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이지은 기자] '0.136→0.215→0.262→0.285→0.303' 클래스는 영원했다. 시즌 초 부진을 완전히 극복한 정근우가 3할 타자로 올라섰다.
4월 타율은 1할3푼6리. 스프링캠프에서 턱부상을 당하면서 한 달을 통째로 재활에 쏟아부어야 했다. 4월 22일 LG전에 돌아왔지만 경기 감각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5월 모든 경기를 선발 출전하고 거둔 기록은 타율 2할3푼2리. 병살타 6개라는 아쉬운 기록도 덧붙었다.
정근우가 살아나기 시작한 건 6월. 3할3푼3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방망이가 뜨거워졌고, 7월 3할5푼3리에 이어 8월에는 4할2푼5리로 불이 붙었다. 시즌타율도 2할 중반대에서 2할9푼7리까지 끌어올렸다.
그랬던 정근우가 드디어 타율 3할의 고지를 뚫었다.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4차전에서 1번 타자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정근우는 4타수 3안타 1홈런으로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이날 7할5푼의 타율을 기록하며 드디어 시즌타율이 3할3리로 올라섰다.
1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정근우는 선발 린드블럼의 초구를 걷어낸 뒤 2구째를 공략해 우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1루타를 만들었다. 강경학이 연속안타로 찬스를 이어갔지만 결국 김경언과 김태균이 병살타와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다.
자신의 두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기록했다. 3회초 2사 상황 다시한번 린드블럼을 상대로 2볼-1스트라이크의 볼카운트 상황에서 4구째를 골라내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강경학의 몸에 맞는 볼로 2루까지 밟으며 득점권에 들어갔지만, 김경언의 땅볼로 득점에는 또 실패했다.
세 번은 실패하지 않았다. 5회초 팀이 0-1로 뒤지고 있는 때 자신의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정근우는 다시 한번 린드블럼을 상대했다. 1사 주자 1루 상황, 정근우는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 상황에서 3구째 포크볼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 홈런으로 점수는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9회말까지 추가득점이 나오지 않으며서 이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시즌초 득점 찬스마다 병살타로 찬물을 뿌리며 공격의 흐름을 끊었던 모습은 완전히 지워냈다. 해결사로 변신한 3할 타자 정근우는 한화 공격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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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