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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우승' 이정은에게 골프는 '간절함'이다

기사입력 2015.08.10 06:30 / 기사수정 2015.08.10 06:59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골프에 대해 더 간절해지네요."

9일 제주도 제주시 오라CC(파72·6519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정은5이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2번째 연장전이었다. 이정은5은 18(파5)번홀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퍼트를 남겨놨다. 넣으면 우승. 그러나 공은 홀컵에서 손톱 하나 길이로 벗어나며 들어가지 않았다.

두번의 실수는 없었다. 같은 18번홀에서 펼쳐진 연장전에서 이정은은 과감한 아이언 샷으로 또 한번 핀을 직접 공략했다. 그리고 이번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4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였다. 경기 후 이정은은 "솔직히 끝날 때 조금 떨렸다. 오랜만에 느낀 감정이라 그랬다. 그래서 (연장 바로 전 18번홀에서) 더 빨리 치려고 했는데 안 들어갔다.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연장홀에선 천천히 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평소 운동을 많이 한다. 그래서 더웠지만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었다. 수분도 충분히 보충했고, 이번 대회는 컨디션 등 모든 면에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2007시즌 데뷔 후 꾸준히 우승컵을 쌓아온 그는 2009년 아시아투데이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같은 해 KLPGA 선수권대회(現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서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수집했다. 이듬해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과 2011년 넵스 마스터피스까지 제패하며 투어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 하는 듯했다.

이후 우승 소식이 끊겼다. 딱히 모자란 것도 없었기에 이상했다. 오히려 총상금은 2승을 기록하며 약 2억 4100만원을 모았던 2009시즌 보다 우승이 없던 2013시즌 2억 8000만원을 기록하며 더 벌어들였다.

풀리지 않자 오히려 미국 무대로 눈을 돌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LPGA Q스쿨(시드 결정전)을 통해 세계 무대의 문을 두드렸다.

그렇게 얻은 '대기 시드'.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제한적이다. 이정은5은 "지금 현재 대기 시드다. 그래서 골프가 더 간절하다. 다음 시즌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선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MBN 대회는 참가하고 하이원리조트 대회 때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LPGA 요코하마타이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시드권을 유지하려고 한다"며 "만약 시드권 유지를 못한다고 해도 다시 Q스쿨을 봐 도전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다시 '우승 DNA'를 되찾았다. 4년간의 무승 징크스를 극복한 이정은5의 도전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 ⓒ KLPGA 제공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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