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이번 여름, 유이는 뜨거웠다.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 속 장윤하 캐릭터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고, 해당 작품은 동 시간대 쟁쟁한 드라마 속에서도 선전하며 두자릿수 시청률로 마무리됐다. '연기돌' 수식어가 흐려지고 '연기자'라는 수식어가 한층 어울리는 인물이 됐다.
게다가 식스맨 광희는 MBC '무한도전'에서 수 차례 제 이상형으로 유이를 꼽았다. 이를 계기로 유이는 오랜만에 '무한도전'에 출연했고 그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으니 드라마 홍보까지 절로 됐다. 가식 없고 털털한 그녀의 모습은 반전이었고, 일부 대중의 색안경까지 벗겨냈다.
유이는 최근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에서 "너무 리얼한 내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오히려 시청자들이 그 모습을 좋게 봐준 듯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무한도전' 제작진의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는 2009년 가요제 이후 오랜만에 '무한도전' 멤버들의 얼굴도 보고, 좋은 가요계 동료 광희를 만난다는 생각에 기대가 높았었다고. 그러나 촬영장에 도착하자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 또 광희와 단 둘이 만나는 포맷을 접하고는 꽤나 놀랐다는 설명이다.
"'둘이서 어떡하지?' 걱정하고 있을 무렵 광희가 들어오는데 그 순간부터 편해지더라. 카메라가 있다는 것도 순간 잊어서 너무 리얼한 모습이 방송으로 나갔다. '말조심 해야지' '가려서 말해야지' 하는 것도 없이 툭툭 얘기한 것도 그래서다. 방송이 나가고 나서 지인들이 '너 너무 너처럼 나왔다'고 하더라. 뭐 어쩌겠나. 일부러 여성스럽게 행동하더라도 언젠간 이 모습을 알게 될텐데."
다만 자신이 너무 거침없이 말해서 광희가 주눅이 든 건 아닐까 걱정은 있었다고. 박형식이 말한대로 "광희가 유이 앞에서 중저음을 내는" 모습에 유이 역시 진심을 느꼈기 때문에 염려도 커졌다는 유이의 말이 이어졌다. 하지만 진심이 느껴졌기에 더 방송임을 의식하지 않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게 됐다.
"사실 촬영 끝나고 너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망했다. 에이 몰라!' 하고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그 모습을 좋게 봐주셨더라. '유이가 이런 성격이었어?' '깍쟁이같은 이미지가 오해였구나'라는 반응을 보니 놀랍고 신기하고 또 정말 감사했다. 덧붙이자면, 그날 내가 너무 아파서 손과 발이 붓고 상태가 좋지 않았다. 또 내가 실제로 그렇게 얼굴이 붉어진 줄도 몰랐다. TV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 하하"
"관계자들이 아는 유이의 실제 모습이 대중에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기자의 말에 유이는 "예전에는 예능이 마냥 떨리기만 했다면 이젠 예능이 조금 편해졌다. 나의 모습을 좀 더 편하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좋게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라 덧붙였다. 드라마로 피로했던 심신을 가다듬고 '주먹쥐고 소림사' 촬영을 위해 중국으로 떠나는 유이는 "소소하게 목표를 정해놓는 스타일인데 '1년에 한 작품 하기'라는 목표는 일단 완수했다. 이젠 모든 분들이 날 봤을 때 유쾌함을 느꼈으면 한다는 목표가 남았다. 날 보고싶게끔 하고 싶다. 미친듯이 노력해서 이뤄내겠다"고 덧붙이며 밝게 웃었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권혁재 기자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