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김희애의 변신은 탁월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미세스 캅'에서 김희애는 데뷔 34년 만에 처음으로 거친 여형사로 변신했다. 쉽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이번 드라마에서 김희애는 내내 뛰어다니느라 땀 범벅이 된 얼굴로 거의 민낯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불혹을 넘어선 여배우의 도전 아닌 도전이다.
김희애는 이번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로 "내 나이를 생각하면 역할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남편을 뺏기거나 엄마의 역할 밖에 할 수 없는데, 내 나이에 이렇게 활동적이고 한 사람으로 바로 설 수 있는 역할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작품에 임한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름다움을 내려놓은 여배우의 도전은 도리어 아름다웠다. 김희애는 쉼없이 달리고, 시궁창 안을 헤집고 다녔다. 악취가 심해 고통스러웠지만, 그런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 다는 듯 연기를 펼쳤다. 앞서 김희애가 '밀회', '아내의 자격' 등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상반됐다.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인 그는 워킹맘의 아픔을 깊은 연기 호흡으로 풀어냈다. 아역 신린아와 마주 앉아 왜 물건을 훔쳤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단 첫 회만으로도 김희애는 자신의 존재감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왜 '미세스 캅'이 김희애여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힘 뺀 김희애의 특급 변신이 충분히 가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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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 캅' 첫방①] '일 혹은 육아' 워킹맘의 애환 눌러 담은 60분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