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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타율 6할' 박동원을 이끄는 힘 '하루 목표'

기사입력 2015.07.29 07:00 / 기사수정 2015.07.29 17:37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박동원(25)이 '공격형 포수'로 점점 진화하고 있다.

박동원은 28일 kt wiz와의 홈경기에서 포수 겸 9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려낸 박동원은 홈런포 한 방 포함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날 홈런포로 박동원은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뒤 박동원은 다소 상기된 얼굴로 "두자릿수 홈런을 쳤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웃어 보였다. 특히 이날 기록했던 열번째 홈런은 스스로 공격의 해법을 찾다가 나온 만큼 더욱 값졌다. 박동원은 이날 홈런이 나온 상황에서 초구와 두번째 공에서 모두 번트를 시도했다. 그는 "상대방은 내가 번트를 댈 것이라고 생각을 못 한다. 정확하게 대면 살 확률이 높고, 그렇게 해서 안타가 나오면 기분이 좋아서 잘 칠 수도 있다. 그런데 첫번째가 볼이 들어왔고, 두번째는 파울이 돼서 아쉬워했는데 그다음에 홈런을 쳤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서 설명했다.

지난해 76경기에 나오는데 그쳤던 그는 올시즌 주전 포수로 벌써 75경기 나왔다. 체력적으로 많은 부담이 있을 법 했지만 박동원은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적응이 됐다"며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데뷔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으로 전반기를 뛴 만큼 "현재 우리팀이 4강권에 있다. 풀타임은 처음이고 팀도 4강에 있으니까 비교적 성공적으로 전반기를 보낸 것 같다"며 자평했다.

박동원은 최근 들어 행동에 작은 변화를 가지고 왔다. 바로 경기 시작 전 그날의 타석에서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그는 "최근부터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매일 내가 타석에서 하고 싶은 목표를 세운다. 가령 오늘은 '안타를 하나 치고 볼넷을 얻어야겠다'라는 목표를 세우고 경기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박동원의 후반기 타율은 6할1푼5리(13타수 8안타 2홈런)로 한 경기도 쉬지 않고 안타를 뽑아냈다.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안방마님'으로서의 자신의 역할도 충실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항상 보고 배우려고 한다. 다른 팀의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많이 물어본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더불어 "우리팀 투수가 좋으니 투수를 믿고 많이 사인을 낸다. 우리 분석원들도 잘해주고, 조언을 많이 해줘 시합 때 약점이 있으면 그쪽에 많이 던지라고 한다"며 투수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박동원의 두자릿수 홈런은 본인 뿐만 아니라 팀의 역대 포수로서도 처음이다. 그런만큼 '공격형 포수'라는 말이 아깝지 않지만 그는 "그런 말이 나오면 이상하게 방망이가 안 맞더라"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이내 "두자릿수 홈런을 쳤으니 이제 안타 100개를 치고 싶다"며 새로운 목표를 공개했다. 현재 박동원은 총 63개의 안타를 기록해 37개의 안타만 남은 상태로 지금의 박동원이라면 새로운 목표 역시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박동원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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