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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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박해민, 젊고 빠른 테이블 세터 '삼성의 新동력'

기사입력 2015.07.27 06:15 / 기사수정 2015.07.27 04:35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새로운 테이블 세터진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삼성은 올시즌 1번 타순의 적임자를 찾지 못해 고민에 빠져있었다. 지난해 리드 오프의 역할을 톡톡히 했던 야마이코 나바로는 타율과 출루율이 낮아지면서 타순이 하향 조정 됐고, 이후 박해민과 김상수 등 많이 선수들이 1번을 거쳤다. 하지만 선수들은 1번 타순에만 들어가면 하나 같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자발적 지원으로 박한이가 1번을 맡았으나 4일 대구 LG전에서 갈비뼈 골절로 전열에서 이탈, 1번 자리가 다시 공석이 됐다. 결국 박한이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구자욱이 기회를 얻었고, 바로 5일부터 리드오프로 나섰다.

어느 정도의 기대는 있었지만, 구자욱은 그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활약을 하고 있다. 1번으로 나서기 시작한 5일 당일부터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른 구자욱은 현재까지 1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며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어느새 타율은 리그에서 세 손가락에 꼽히는 정도가 됐다. 타격과 주루 능력을 모두 갖춘 구자욱의 등장으로 삼성의 '1번 고민'은 어느샌가 끝이나 있었다.



구자욱의 활약과 함께 2번 타자 박해민도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다. 박해민의 장점은 무엇보다 빠른 발. 박해민은 현재 6개로 가장 많은 3루타를 기록하고 있고, 도루는 30개로 NC 박민우(33개)와 김종호(32개)에 이어 리그 3위에 자리하고 있다. 빠른 발로 리그 최고의 안정적인 외야 수비를 보이는 박해민은 7월 들어 타격 면에서도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26일 한화전, 이 테이블 세터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다. 3-2 한 점 차로 쫓기고 있던 8회말 구자욱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박해민은 행운의 번트 안타로 출루하면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다음 타석의 나바로는 좌익수에게 잡히는 뜬공을 쳤다.

일반적으로 아무리 깊은 외야라 하더라도 위험 부담이 있어 주자 두 명이 뜬공에 태그업 해 모두 살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날 구자욱과 박해민은 나바로의 뜬공에 동시에 태그업을 했고 빠른 발을 살려 한 베이스 씩 진루, 안착해 둘다 세이프가 됐다.

그리고 곧바로 최형우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구자욱과 박해민이 모두 홈을 밟아 5-2를 만들며 한화의 추격을 뿌리쳤다. 테이블 세터에서 중심 타선까지 이어지는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었다.

구자욱과 박해민으로 이뤄진 테이블 세터진은 확실히 삼성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상대 입장에서도 까다롭다. 게다가 이들은 단순히 잘 치고 잘 뛰는 것을 넘어, 어떻게든 살아 남기 위해 이를 악 물고 1루로, 다시 2루로, 3루에서 홈까지 악착 같이 뛰는 투지가 있다. 이 두 젊은 선수를 바라보며 삼성은 흐뭇한 미소를 감출 수 없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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