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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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가능성 확인한 한화, 승리 이상의 기쁨

기사입력 2015.07.26 07:26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김민우(20)가 선발 데뷔전에 깜짝 호투를 선보이며 기대를 높였다.

한화는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0차전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데뷔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김민우는 4⅔이닝 안타 없이 4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민우의 이날 선발 등판은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이 어깨 부상으로 방출 되고, 안영명 역시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등 선발진이 흐트러지면서 선택하게 된 '대안'이었다. 그러나 김민우는 강타자가 즐비한 삼성 타선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담대한 모습을 보였고, 승리 요건에서 아웃 카운트 하나 만을 남기고 내려오면서 아쉽게 첫 승은 불발됐지만  큰 가능성을 보이며 기대를 안겼다.

1995년 7월 25일 생인 김민우는 자신의 생일 첫 선발 데뷔전을 가졌다. 김민우는 "선발 등판 소식을 듣고 그 자체로 선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이날 김민우는 오히려 한화에 '선물' 같은 피칭을 선보였다. 상대 타선은 팀 타율 1위를 자랑하는 삼성이었다. 그러나 김민우는 직구와 주무기 커브를 이용해  삼성 타선을 요리, 단 한 타자에게도 4⅔이닝 동안 안타를 내주지 않았다.

마운드를 내려와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삼성이 잘하는 팀이라 오히려 더 편했다"면서 "이런 강팀을 상대로 던져봐야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아서 열심히 던졌다"고 전한 김민우는 가장 힘들었던 타자를 묻는 질문에는 "구자욱"이라고 콕 집어 언급하며 "선배이긴 하지만같은 신인이라 지기 싫었다. 특히 요즘에 더 잘하셔서 제일 신경 썼다"고 패기 있게 말하기도 했다. 

다만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선발승을 노려봄직한 상황 아웃카운트 하나 만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와야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김민우는 "자신이 있었는데 이닝을 마무리 못 짓고 내려가 약간 아쉬움도 남지만 박수 받으면서 내려왔기 때문에 위안을 삼는다. 첫 승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이날 김민우와 호흡을 맞춘 스무살 터울의 포수 조인성은 "팀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경기였는데 민우가 삼성과 견주어 전혀 뒤지지 않는 피칭을 했고, 오히려 상대방을 압박했다.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인성은 "나 역시 많은 공부가 됐다. 민우에게 고맙고 참 뿌듯하다. 힘든 걸 모르겠다"고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한화의 니시모토 다카시 투수 코치 역시 이날 어린 투수의 투구에 박수를 보냈다. 니시모토 코치는 "중간에 내려오긴 했지만 프로 첫 선발에서 노히트를 한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본에서도 이런 경우는 잘 없다. 굉장한 피칭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민우는 "계속 중간에서 던지다보니 체력이 부족한 듯 싶다. 그 부분을 보완해야할 것 같다"면서 "첫 경기 잘했으니까 자신감을 계속 안고 가면 다음 경기에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이날 한화는 마운드의 밝은 미래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승리 이상의 기쁨이 있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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