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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숙인 이병헌, 작품으로 보여줘야 할 진심의 무게

기사입력 2015.07.24 18:05 / 기사수정 2015.07.24 18:05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이병헌이 2년 만에 공식석상에 섰다.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제작보고회를 통해 그간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하며 거듭 허리를 숙였다.

2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협녀, 칼의 기억' 제작보고회가 열려 이병헌을 비롯해 박흥식 감독과 배우 전도연, 김고은이 함께 자리했다.

이 자리는 이병헌이 공식석상으로는 2년 여 만에 자리하는 날이었다. 이에 그가 그간의 논란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을 지 일찍부터 많은 관심을 모아왔다. 이날 이병헌은 본격적인 제작보고회 시작 전, 홀로 무대에 올랐다.

이병헌은 "먼저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제가 여러분께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까, 미국에서 계속 촬영을 하면서도 매일매일 고민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함께 영화작업을 했던 많은 스태프들, 관계자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 저의 책임이고 그 어떤 비난도 저 혼자 감당을 해야 하는 것도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저 때문에 그 분들의 노고가 가려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라며 "오늘 감독님과 배우들, 그리고 영화의 관계자 분들께도 제가 혹시나 불편함을 드리지 않을까 죄송할 따름이다"라고 한동안 침묵을 이었다.

이후 다시 입을 뗀 그는 "지금까지 제가 배우 이병헌으로 살 수 있던 것은 여러분의 관심 덕분이다. 큰 실망감을 드리고 뉘우치는 시간들을 보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함의 가치를 너무나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 큰 실망감이 이런 몇 번의 사과나 시간으로 결코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며 한 단어 한 단어를 꾹꾹 눌러 표현했다.

"늘 죄송한 마음을 잊지 않고, 많은 분들께 드린 상처와 실망감을 갚아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이어진 제작보고회는 '협녀' 촬영 에피소드와 준비 과정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순조롭게 진행됐다. 활짝 웃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이병헌은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에 하나하나에 성실하게 대답하며 촬영 당시의 기억을 되짚어 나갔다.

전도연과 김고은이 너무나 열심히 액션을 연습해서 빨리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초속성'으로 교육을 받았다는 이야기와, 촬영이 끝난 후 무술팀이 '액션을 기대했는데 많이 실망했다'는 이야기에 상처를 받았다는 말을 꺼내며 잔잔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 8월 13일 개봉하는 '협녀, 칼의 기억'은 지난 22일 개봉한 '암살', 8월 5일 개봉하는 '베테랑' 등 대작들과 경쟁을 앞두고 있다. 이병헌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주연 배우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 듯 했다.


그는 "내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여러 분위기와 상황 때문에 이제 여러분 앞에 선보이게 됐다"고 솔직히 얘기하며 "다시 한 번 배우들과 감독님, 관계자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만큼, 관객들 입장에서도 골라보는 즐거움이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협녀, 칼의 기억'은 박흥식 감독이 2004년 처음 머릿속에 구상을 시작했을 때부터, 완성된 작품으로 세상에 나오기까지 11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작품이다. 긴 시간을 거쳐 돌아온 만큼 '협녀, 칼의 기억'에 대한 기대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고, 또 그 기대가 좋은 성적으로 이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그가 한국 홍보 활동에 불참했던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그의 비중이 큰 편이 아니었기에 차치하더라도, '협녀, 칼의 기억'의 흥행에 따라 개봉만을 기다리고 있는 그의 또 다른 출연작 '내부자들'의 역시 방향을 잡을 수 있기에 이번 '협녀, 칼의 기억'은 이병헌 개인으로도, 영화 전체를 놓고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작품이다.

모두를 향해 허리를 숙인 이병헌, 결국 등 돌린 대중의 마음을 돌리는 방법은 작품 속에서 보이는 배우로서의 진가다. 박 감독은 '명불허전'이라는 표현을 빌려 이병헌을 비롯한 배우들이 가진 가치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허리를 숙이며 사과를 전한 이병헌의 진심이 '협녀, 칼의 기억'의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진다. 이병헌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할리우드 영화 '황야의 7인' 촬영에 매진할 계획이다.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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