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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 엑스파일] 야구 선수들은 얼마나, 왜 많이 먹을까?

기사입력 2015.07.22 07:44 / 기사수정 2015.07.22 01:35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많은 양의 운동으로 칼로리를 소비하는 운동 선수들은 소비하는 만큼 칼로리를 섭취한다.

야구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혹자는 '야구는 다른 운동에 비해 덜 움직이지 않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지 몰라도, 야구 역시 많은 체력을 요하는 인내의 스포츠다. 그래서 선수들은 평균적으로 보통의 사람들, 운동을 주업으로 삼지 않은 일반인들보다 식사량이 많다. 경기가 저녁에 시작하는 만큼 식사 시간도 보통 사람들과 다를 수 밖에 없다.

당연히 개인마다 편차는 있다. 정말 어마어마한 식사량을 자랑하는 선수도 있고, 의외로 입이 짧고 소식을 즐기는 선수도 있다. 또 자기만의 식사 루틴을 정해놓고 칼 같이 지키는 선수도 있으며 선호하는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이 명확한 선수도 있다. 그래서 10개 구단 선수들 중 대식가, 소식가 혹은 살을 찌우기 위해, 빼기 위해 식사량 조절에 나선 선수들을 알아봤다. 



◆ NC : '소문난 대식가' 김태군

NC의 포수 김태군은 소문난 대식가다. 전 소속팀인 LG의 동료들도 여전히 "김태군이 정말 잘 먹는다"고 입을 모았다. 쌀집을 운영하셨던 할머니의 영향인지, 김태군의 신조는 '잘 챙겨먹자'다. NC 관계자는 "옆에서 태군이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그렇게 복스럽게 잘 먹을 수가 없더라"며 흐뭇해했다. 김태군은 장어 구이도 10인분씩 먹어치우는 '위대함'을 자랑한다. 지난 겨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끝난 후 별안간 "배가 고프다"며 근처 전집에서 커다란 전을 후딱 먹어치우고 나왔던 귀여운 에피소드도 있다. 


기동력을 자랑하는 도루 1위 팀 답게 NC의 야수, 특히 외야수들은 비교적 식사량이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NC 투수들의 왕성한 식욕은 10개 구단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 김진성의 생일에 모인 4~5명의 선수들이 돼지고기를 무려 50만원 어치나 먹었다는 이야기.

◆ 넥센 : '한창 클 나이' 조상우

넥센 선수들 역시 개인적인 음식 호불호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잘 먹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팀 동료들은 투수 조상우가 가장 잘 먹는다고 꼽았다. 조상우는 "고기 5인분 정도 먹는다"고 했으나 모 고참 투수는 "그렇지 않다. 10인분 가까이 먹는 것 같다"고 증언(?)했다.

반대로 넥센에서 가장 입이 짧은 사람은 선수가 아닌, 염경엽 감독이다. 호리호리한 체형을 유지하는 염경엽 감독은 평소에도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에게 꼼꼼히 먹을 것을 챙기는 자상함 만큼은 '염주부'급이다.

◆ 삼성 : '라이온킹' 이승엽의 전설같은 이야기

'절친'으로 유명한 방송인 김제동의 고향집에 가서 엄청난 양의 식사를 하고 "출출하지 않으세요?"라고 물어, 김제동의 어머니가 "소는 키워도 (이승엽은) 못 키우겠다"고 했던 전설같은 이야기의 주인공. '라이온킹' 이승엽은 대식가로 유명하지만 이제는 예전만큼 많이 먹지는 않는다고 한다. 

채태인도 앉은 자리에서 햄버거를 7~8개 먹어 치울 정도로 왕성한 식욕을 자랑했고, 박석민 역시 밥을 많이 먹는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부상 관리 등을 이유로 식사량을 조절하고 있다. 



◆ kt : 조무근, 밥이 키로 가나요?

막내 구단 kt wiz의 소문난 대식가는 조무근이다. 198cm에 116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조무근은 동료들이 손꼽는 가장 잘 먹는 선수다. kt 관계자는 "보통 선수들이 식사를 할 때 한그릇 가득 음식을 담아 먹는다. 그런데 조무근은 그 정도 양을 똑같이 먹고난 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한 그릇 더 가져다 먹는다. 아마 키가 커서 더 잘 먹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 SK : '이구동성' 이재원!

SK 선수들의 증언은 한결 같았다. 포수 이재원이 팀내 최고의 '대식가'로 꼽혔다. 이명기는 "음식이랑 싸우는 것 같다"고 말했고, 김재현은 "엄청 빨리 먹고, 마시는 수준이다. 야구로 따지면 '1번 타자'"라고 찰진 비유를 남겼다. '캡틴' 조동화 역시 "다음에 무엇을 먹을지 미리 예측하고 분석하는 것 같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반면 김성현은 자신이 먹고 싶은 것만 골라서 먹는 '입 짧은 선수'로 꼽혔다.

◆ KIA : 소리 없는 고수들이 많다

KIA는 조용한 고수들이 많은 편이다. 팀의 4번 타자인 나지완은 가장 잘 먹는 선수 중 한명으로 꼽힌다. 신인 시절 나지완과 룸메이트였던 안치홍은 "당시 내가 다이어트를 할 수 없었던 이유 중 8할은 지완이형과 저녁마다 야식을 먹었기 때문"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었다. 일본에서 초밥 수십접시를 먹었다는 전설을 남긴 김진우와, 만두를 너무 좋아해 은퇴 후 만두 가게를 차리는게 꿈이라는 이홍구도 있다.

꾸준히 날씬한 몸매를 유지 중인 김원섭은 "햄과 소시지를 좋아하는 초딩 입맛"이라면서 "빵이나 과일류를 워낙 좋아한다. 특히 과일을 먹는 양으로 따지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강하게 어필했다. 살이 찌지 않아 고민인 대표적인 선수 강한울은 가리는 음식도 없고 골고루 잘먹는다. 살을 찌우려고 한약까지 먹고있지만 되려 체중이 줄어 울상을 짓기도 했다.



◆ 롯데 : 박세웅은 '강제 대식가' 

무게감 있는 중심 타자 최준석이 가장 잘 먹는 선수로 꼽힌다. 의외로 체격이 크지 않은 손아섭도 롯데에서 가장 잘 먹는 선수 중 한명이다. 하지만 경기 전에는 절대 밥을 먹지 않고 공복을 유지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최근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었다. 한 롯데 관계자는 "얼마전 비가 오락가락 해 우천 취소가 될 것 같은데 좀처럼 경기감독관 판정이 나오지 않았을 때, 배가 고팠던 손아섭이 식판 가득 밥을 떠놓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더라. 한 20분 정도 밥을 바라만 보면서 고민을 하더니 우천 취소 발표가 되자 그때서야 마음놓고 밥을 먹는 것을 봤다"고 귀띔했다. 

강제로 대식가가 된 선수도 있다. 바로 kt에서 이적해온 '막둥이' 박세웅이다. 마른 체형에 살이 좀처럼 찌지 않는 체질인 박세웅은 롯데에서 '살 찌우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때문에 박세웅은 선수단이 먹는 밥을 2번, 3번씩 먹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강제로 치킨을 섭취하는 고행 아닌 고행을 하고 있다. 효과가 있는 것일까. 최근 박세웅이 유니폼 사이즈를 한 사이즈 더 늘렸다는 후문이다.

◆ 두산 : 진야곱 "음식의 유혹이 무서워요"

두산에서 가장 잘먹는 선수는 진야곱과 양현이다. 특히 이 두사람은 경기가 끝나고 저녁 식사를 할 때 늘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서 열심히 먹는 걸로 뽑혔다. 진야곱은 "내가 생각해도 정말 많이 먹는 것 같기는 한다"고 머리를 긁적이며 "대신 튀김이나 몸에 안좋은 음식을 잘 안먹으려고 한다. 그런데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어렵다"고 웃었다. 

두산 선수들도 대부분 잘 먹지만, 그 중에서도 늘씬한 체형인 김재호, 허준혁, 오현택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적게 먹는 선수들로 분류됐다.

◆ LG : 톡톡 튀는 외국인 선수들

현재 LG에서 뛰고 있는 소사의 별명 중 하나는 '굴비'다. 광주를 연고로 하는 KIA 소속이었을 당시 수십마리의 굴비를 앉은 자리에서 뜯은 강렬한 에피소드를 남겼기 때문이다. 소사는 지금도 굴비를 비롯해 갈비탕, 불고기 등 다양한 한국 요리를 즐긴다. 

LG에 온지 얼마 안됐지만 마치 오랫동안 봤던 것처럼 완벽한 적응력을 자랑하는 히메네스도 한국 음식의 매력에 푹 빠졌다. 특히 히메네스의 '볶음밥' 사랑은 유명한데, 한국말로 "보끔빱"을 외치며 "너무너무 맛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매일 야구장 근처 중국집에서 볶음밥과 탕수육을 시켜 먹는다. 고칼로리 중국 음식이 히메네스 힘의 원천인 셈이다.

◆ 한화 : 살이 쏙 빠지는 훈련 다이어트?

지금은 SK로 이적한 이대수는 한화 시절 밥을 굉장히 천천히 먹는 것으로 유명했다. 같은 양을 먹어도 가장 늦게까지 식사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한화 선수단은 야신표 훈련으로 뜻밖의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체지방량이 줄었고, 이는 허도환과 이성열, 이종환 등 이적 선수들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원정 특타조에 포함될 경우 식사 시간이 넉넉치 않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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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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