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크리스 세든(32,SK)이 SK의 후반기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을까.
SK는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9차전 경기를 치른다. 후반기를 여는 첫번째 경기. 두산은 앤서니 스와잭을, SK는 세든을 이날 선발로 각각 예고했다.
세든은 지난 9일 트래비스 밴와트가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게 되면서 대체 선수로 영입됐다. 2013년 SK에서 뛰며 다승왕을 거머쥔 바 있던 세든은 대만 라미고 몽키스에서 뛰다가 전반기가 끝나기 직전 다시 SK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리고 속전속결, 세든은 거의 SK의 유니폼을 입자마자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던 15일 NC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당초 세든은 중간계투로 투입돼 컨디션을 확인한 뒤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김광현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조금은 이른 선발 등판을 하게 됐다.
651일 만의 한국 무대 복귀전. 예전만큼의 구위를 보일 것에 대해 눈이 쏠려 있는 가운데, 세든은 3회까지 강력한 NC 타선을 상대로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으며 '퍼펙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타자 일순을 하자 세든은 1번 박민우를 시작으로 김성욱에게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고, 여섯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4실점 했다. 이어 전유수가 올라와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해 결국 세든은 3⅓이닝 6피안타(1홈런)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기대와 과제를 모두 남긴 등판이었다.
이날 세든의 경기를 지켜 본 김용희 감독은 "약점을 잡혔나 유심히 봤는데 그 보다는 아무래도 직구의 볼 끝이 무뎌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호된 신고식을 치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영리하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리고 세든은 두산을 상대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신고식은 한 번으로 충분하다. 이제 한 경기 한 경기가 더 치열해지는 만큼 밴와트를 대신해 들어온 세든이 얼마나 활약해주느냐가 SK의 반등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특히 후반기를 여는 첫 경기, 도약을 바라보는 SK에게 이 날 세든이 어떤 내용을 보여줄 것인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