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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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르는 후반기, 6개 구단 '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기사입력 2015.07.20 16:34 / 기사수정 2015.07.20 16:57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이제 "사랑을 나누고 꿈을 드리는" 올스타전은 끝났다. 2015시즌도 반환점을 돌았다. 이제까지 치른 경기는 80여 경기, 남은 경기는 60여 경기 뿐이다. 더 짧은 시간 안에 더 확실한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올시즌 KBO리그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존재하지 않는다. 6할 이상의 승률로 '후반기 굳히기'에 들어간 팀이 없다.  1위부터 6위까지의 경기차는 6.5게임차. 1~3위 사이는 불과 1.5경기차, 4~6위 사이는 2.5경기차 밖에 나지 않는다. 그날 경기 결과 여부에 따라 1승과 1패로도 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잔인하지만 동시에 희망적이다. 지키기도 어렵지만 바꾸기도 쉽다. 전반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면 후반기에는 충분히 반등의 가능성이 있다. '가을야구'를 향한 각 팀들의 동상이몽이 끝나지 않는 이유다. 게다가 올 시즌부터 시작한 10구단 체제로 인해 플레이오프 진출권은 5위에게까지 확장됐다. 이 가시권에 들어와있는 구단은 총 6구단. 이 중 누가 누구를 올라서야 가을을 만끽할 수 있을까.

▲삼성→한화



무심코 이용한 승수 자판기가 돈을 다 먹어버렸다. 올시즌 삼성만큼은 잡겠다는 한화에게 덜미를 단단히 잡힌 셈이다. 전반기 8경기를 치르고 거둔 성적은 2승 6패. 승률 2할5푼으로, 4번 만나면 3번은 지는 꼴이었다. 특히 6월 대구 홈 3연전에서의 스윕패는 내용 자체도 좋지 못했다. 사흘 모두 2점밖에 내지 못하며 압도적인 열위를 보였다. 하루는 전체 2안타를 기록하며 아예 한화 투수들 공략에 실패했고, 하루는 8안타를 뽑아냈음에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결국 이 스윕패를 시작으로 3위까지 내려앉으며 위기가 찾아온 바 있다. 한화 외의 모든 팀과는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삼성은 전반기 불안한 1위 자리를 지켜냈다.

후반기 반격의 기회는 빨리 찾아온다. 홈에서 기아와의 일전을 먼저 치른 뒤, 바로 대전으로 이동해 한화와의 3연전을 치른다. 8월에는 포항과 대전에서 각각 2연전이 더 남아있고, 우천취소된 1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1위를 안정적으로 수성하기 위해서는 한화에게 잃은 자존심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다. 홈에서의 스윕패를 원정에서 만회하고 천적관계를 끊어낼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로 올랐다. 

▲두산→삼성



올시즌 두산은 비교적 공고한 선발진을 구축한 팀이다. 선발 투수들이 어느정도 이닝을 먹어주면서 경기 초반 안정적으로 경기를 막아준다. 하지만 이상하게 삼성만 만나면 경기 초반부터 무너졌다. 올시즌 삼성과 7경기를 치르고 거둔 성적은 2승 5패. 승률 2할8푼6리로 가장 저조하다. 특히 시즌 초 삼성에게는 큰 점수차이로 대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5월 1일 대구에서는 4:12로, 20일 잠실에서는 6:25로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다. 역시 두산도 나머지 팀들과는 적어도 5할의 승률은 확보한 상태다. 선두 삼성을 잡지 못한 두산은 결국 2위로 밀려났다. 


두산은 7월 31일 삼성을 잠실로 불러들여 3연전을 치른다. 8월에도 역시 두 번의 홈경기와 두 번의 원정경기가 남았다. 우천취소된 2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1위와 2위는 겨우 1경기차, 비슷한 순위의 상대를 잡아야 내 팀의 성적이 확 뛰어오르게 된다.

▲NC→LG



전반기 3위 공룡을 잡는 건 9위 쌍둥이였다. 단순히 몇 경기 붙고 끝난 게 아니다. 서로를 상대로 전반기 벌써 11경기나 치렀지만 NC가 기록한 성적은 2승1무8패. 승률은 정확히 2할이다. 5번 만나면 4번은 패배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NC가 상대전적에서 열위를 보이는 1위 삼성이지만, 4승 5패로 거의 대등한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유난히 LG만 만나면 맥을 못 추는 NC다. 전반기 NC가 기록한 유일한 싹쓸이 패배도 6월초 마산 홈으로 불러들인 LG와의 3연전에서 기록했다.

전반기 이미 LG와 많은 경기를 치른 탓에, 이제 남은 경기는 8월 잠실에서의 2연전과 마산에서의 2연전 뿐이다. 우천취소된 1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이 5경기를 모두 이겨도 올시즌 상대전적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넥센→NC



물고 물리는 관계다. 올시즌 넥센의 발목을 잡은 팀은 NC로, 상대 승률 0할을 기록 중이다. 즉, 이제까지 NC와 6경기를 치른 와중에 단 한번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6전6패다. 반면 NC 잡는 LG에게는 가장 높은 승률 7할5푼(6승2패)을 기록하고 있는 넥센이다. 넥센의 자랑거리라 하면 역시 뜨거운 방망이다. 타율 홈런 타점 안타 장타 등 각종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독차지하고 있는 넥센이지만, NC만 만나면 두자릿수의 실점을 하며 패배했다. 9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를 치렀다는 게 희소식이라면 희소식이다. 

7월 31일 넥센은 NC의 홈으로 찾아간다. 이제까지 거둔 6패 중 5패를 홈구장에서 기록한 넥센이 NC의 홈에서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8월에는 다시 한 번 목동에 NC를 불러들이고, 9월에는 다시 마산을 찾는다. 우천취소된 3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한화→두산



천적의 꼬리잡기는 여기서도 계속된다. 올시즌 삼성을 잡은 한화는 삼성에게 잡힌 두산과의 상대전적이 가장 좋지 못하다. 이제까지 7경기를 치른 가운데 2승 5패를 기록했다. 4월초 처음 서로를 맞닥들였던 2연전에서 사이좋게 1승씩 나눠갖는가 하더니, 이후 번번이 루징시리즈를 내주며 패배가 늘어났다. 승률은 2할8푼6리. 가장 상대전적에서 가장 비교 열위를 보이는 팀이지만, 치른 경기수(7경기)가 가장 적은 만큼 반등의 여지는 있다.

후반기 한화가 치를 두산과의 첫 3연전은 7월의 마지막 주말 3연전이다. 두산의 본거지로 들어가서 반격의 기회를 노린다. 8월의 마지막주 주말에도 곰은 독수리를 잠실로 불러들인다. 남은 대전 홈 경기는 9월에 잡힌 2경기뿐, 하지만 우천취소된 2경기다 모두 홈경기였다. 홈에서 더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한화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SK



'이상하자? 이상하자!' 올시즌 SK만큼 묘한 성적을 내고 있는 구단도 없다. 순위표에 적힌 SK의 전반기 성적은 41승 2무 39패. 승률 5할1푼3리로 모든 구단 중 가장 적은 승패차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NC와 함께 무승부 경기도 2번으로 가장 많이 기록한 팀이다. 대박도 쪽박도 못쳤지만, 꾸준히 '중박'은 치고 있는 셈이다.

올시즌 SK가 뛰어넘어야 할 상대는 바로 'SK'다. 상대전적으로 봤을 때, 누구 하나에게 크게 압도적인 모습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누구 하나에게 크게 약점을 보이지도 않았다. 그나마 가장 승률이 좋았던 롯데와는 12경기 8승4패로 승률 6할6푼7리를 기록했다. 비교적 부진했던 상대는 삼성과 두산으로, 올 시즌 각각 8경기를 치른 뒤 3승 5패 승률 3할5푼7리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SK는 모두와 다 고만고만한 경기를 치르며, 순위표에서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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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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