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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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링컨 가문까지 속인 초상화 사기사건 '충격'

기사입력 2015.07.12 11:38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1865년 에이브러햄 링컨이 한 남자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리고 111년 후인 1976년, 한 역사 도서관에 기증된 초상화 한 점. 이 초상화에 얽힌 사연이 미국 전역을 강타했다.
 
12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링컨 가문의 마지막 후손에 의해 초상화에 얽힌 사연이 공개됐다.
 
1863년 에이브러햄 링컨은 1월 1일 공식적으로 노예 해방을 공표하며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는 미국 16대 대통령이다. 하지만 당시 그는 노예 해방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비난을 사고 있었다.
 
반대파로 인해 마음 고생을 하던 링컨을 보던 아내 메리는 그에게 힘을 줄 방법을 고민하던 중 화가 프란시스 비크넬 카펜터를 불렀다. 그는 백악관 전속 화가로, 정책활동과 관련한 그림을 그리던 이였다.
 
메리는 "부탁이 있다. 내 초상화를 그려줄 수 있냐"고 물었다. 메리는 자신의 초상화를 링컨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평소 아내를 매우 사랑했던 링컨은 업무를 보는 순간에도 메리가 곁에 있기를 바란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바 있다. 메리는 자신의 초상화를 보며 링컨이 위안을 얻길 바랐던 것이다.
 

이어 1865년 4월, 카펜터로부터 초상화가 완성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메리는 남편에게 깜짝선물을 할 생각에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메리가 초상화를 전해주기도 전에 링컴은 존 윌크르 부스에게 암살당했다. 메리는 초상화를 가져온 카펜터에게 "그냥 가져가라. 이제 이건 아무 의미도 없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1929년, 뜻밖에도 카펜터의 후손이 링컨 가문을 찾아왔고, 메리 링컨의 초상화를 링컨의 후손에게 전달했다. 링컨 가문으로 돌아온 메리의 초상화는 47년간 후손들에 의해 보관돼 왔다. 이같은 사연은 1976년 초상화 공개와 함께 알려졌고, 언론을 통해 대서특필됐다.
 
그림에 얽힌 사연으로 인해 완성된지 111년 만에 공개된 이 초상화는 약 4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980년 일리노이 주지사 공관으로 옮겨졌다.
 
이후 2012년, 충격적인 사실이 공개됐다. 이 그림 속 여인은 메리 링컨이 아니라는 것. 2010년 4월, 주지사 공관이 보수작업으로 인해 초상화는 복원 작업에 맡겨졌다. 복원 작업 중 일반적으로 코팅제 니스를 칠하는데, 메리의 초상화에서는 니스가 칠해진 후 물감이 덧칠된 부분들이 발견된 것이다.
 
이는 누군가가 그림을 수정했다는 것을 뜻했다. 복원 전문가는 덧칠한 부분을 긁어내 원본을 봤고, 그 결과는 놀라웠다. 그림이 완성된 후 링컨 브로치 역시 니스칠 후 그려넣어진 것이었다. 심지어 메리의 얼굴 역시 수정됐다. 완전히 다르게 생긴 여인의 모습이 등장한 것.

 
후에 새겨진 카펜터의 서명 역시 실제 카ㅏ펜터의 서명과 달랐다. 처음부터 카펜터가 그린 그림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림을 그린 사람은 누구일까. 관계자는 위작을 그린 남자로 루 블룸을 지목했다. 루 블룸은 1900년대 초 활동한 미국 퍼포먼스 배우이자 미술품 수집가였다. 그는 생전 프란시스 카펜터의 위작을 팔다가 여러 차례 발각된 바 있었다고. 
 
하지만 루 블룸은 1929년 이미 사망한 상태라서 메리의 가짜 초상화를 만든 범인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돈을 노리고 벌인 사기꾼의 농간에 링컨 가문이 속아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사진 = 서프라이즈 ⓒ MBC 방송화면]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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