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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위기인 이유 '뒷심이 사라졌다'

기사입력 2015.07.11 06:33 / 기사수정 2015.07.11 03:5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뒤집기'가 사라졌다. 위기의 '본색'이다.

KIA 타이거즈의 7월 성적은 초라하다. 9경기 2승 7패. 승패차 +2에서 -5까지 떨어졌다. 긴 연승 행진이 따르지 않는 이상 상위권은 까마득히 멀어 보인다. 

10일 경기가 최근 KIA의 모습을 가장 명확히 보여줬다. KIA는 인천에서 SK를 상대했다. 7위와 6위의 맞대결. SK 역시 KIA와 비슷하게 전반적인 고민에 빠져있는 팀이다. 그런데 KIA는 초반 분위기를 잡고도 지키지 못했다. 1회와 2회 상대 선발 박종훈을 흔들어 선취 3점을 뽑았다. 4회말 2실점 했지만 이범호가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리드를 지켜냈다. 

하지만 다음부터 모든 것이 꼬였다. 일단 잘 막던 스틴슨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6회에 급작스럽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더니 이것이 대량 실점(4실점)으로 이어졌다. KIA가 강속구 투수 한승혁을 두번째 투수로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투수 교체 실패였다. 한승혁은 스퀴즈 번트를 실패해 주자를 삭제시킨 나주환에게 사실상 흐름을 빼앗기는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고개를 숙였다. 

6회말을 마쳤을 때 스코어 4-6. 2점차였고 아직 3번의 공격 기회가 남아 있었지만 KIA의 타선은 불씨도 지피지 못했다. 오히려 8회말 패배를 확정하는 1실점을 보탠채 경기를 마감했다. 

그간 KIA가 팀 타율 하위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특히 후반 득점이 그랬다. 시즌 초반 6경기 연속 후반 득점에 성공하는 등 경기 중반까지 수비력으로 막아 후반 상대 불펜을 공략해 득점하고 승리까지 챙기는 '승리 방정식'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방정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 주축 선수들이 자잘한 부상에 시달리는 와중에 득점권 타율도 처참할 정도로 떨어졌다. 10일까지 KIA의 팀 득점권 타율은 2할5푼5리로 10개 구단 중 8위에 해당한다. 1위 삼성(0.297)과는 4푼이 넘게 차이난다. 승부처에서 찬스를 살리지 못한 셈이다.

7월에 거둔 2승도 모두 경기 초반 상대 투수가 무너지며 얻은 점수를 마지막까지 지킨 방식이었다. 지난 8일 넥센과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도 사실상 넥센 타자들과 KIA 투수들의 싸움이었다. 

전반기 막바지 KIA는 갈림길 사이에 놓였다. 왼쪽과 오른쪽 중 어떤 길을 선택할까.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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